
팬데믹 이후 집 안에서 휴식과 치유를 위한 웰니스 룸이 주목받으며, 하이테크와 로우테크 요소를 조화롭게 활용한 맞춤형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내 방 안의 힐링 공간, 웰니스 룸이 뜬다!
하이테크부터 로우테크까지, 집에서 즐기는 맞춤형 휴식 공간
우리의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다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정 내 공간 활용 방식이 크게 변하면서 서재가 사무실로, 여분의 침실이 운동 공간으로, 식탁이 창작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제 이러한 변화가 한층 더 진화해, 집 안에 휴식과 치유를 위한 '웰니스 룸(Wellness Room)'이 자리 잡고 있다.
AP통신의 2025년 3월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 텐 플러스 쓰리(Ten Plus Three)의 대표 곤살로 부에노(Gonzalo Bueno)는 "최근 소규모 홈 짐, 음악 감상실, 명상실, 그리고 젠(Zen) 정원 같은 웰니스 공간을 많이 디자인하고 있다"며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텍사스 오스틴의 한 주택을 개조하면서 실내 명상실과 주 욕실의 힐링용 대형 욕조를 실외 젠 정원과 연결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웰니스 공간을 완성했다.

텐 플러스 쓰리(Ten Plus Three)가 제공한 이 사진은 오스틴에서 주택 개조 중에 조성된 명상실을 보여준다. (Ten Plus Three 제공)
하이테크와 로우테크의 조화
최근 웰니스 공간에서 주목받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사운드 배딩(Soundbathing)'이다. 이는 조용한 악기 소리와 자연의 소리에 몰입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방법으로, 스파에서 인기를 끌며 가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사운드 배딩을 위한 간단한 공간을 조성하려면, 편안한 베개와 요가 매트, 아로마 오일, 은은한 조명이나 초를 활용하고, 차임벨이나 싱잉볼, 공명 등의 자연 소리를 들으면 된다.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명상 사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술을 활용한 웰니스 장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주파 사운드와 진동을 이용한 침대나 매트는 신체를 이완시키고 깊은 휴식을 돕는다. 또한 전통적인 스팀 사우나 대신, 실내에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적외선(Infarared) 사우나가 각광받고 있다. 일부 제품은 블루투스 오디오와 색상 변환 조명 기능까지 갖추어,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급 웰니스 경험을 원한다면, 최신 샤워 시스템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물의 강도와 온도, 조명, 스팀, 음악을 개별 설정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휴식을 제공한다.

텐 플러스 쓰리(Ten Plus Three)가 제공한 이 사진은 콜로라도 애스펜에서 고객을 위해 만든 홈 짐을 보여준다. (Ten Plus Three 제공)
나만의 웰니스 룸, 조용하고 깊이 있는 공간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잭 오바디아(Jack Ovadia)는 애리조나 피닉스의 한 고객을 위해 1인용 '온센(Onsen)' 스타일의 일본식 깊은 욕조를 디자인했다. 이 공간은 테라초 자갈 벽과 꽃잎 장식의 샹들리에로 꾸며져,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
오바디아는 웰니스 공간이 단순한 휴식 장소를 넘어, 요가나 필라테스를 할 수 있는 다기능 공간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웰니스 룸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오직 나만의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외부 소음이 차단되고, 움직임도 최소화되는 곳이어야 한다"며 "그곳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고요함에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운드 배딩, 적외선 사우나, 온센 스타일 욕조 등 다양한 웰니스 요소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휴식 공간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서마솔(Thermasol)이 제공한 이 사진은 ‘토털 웰니스 패키지’ 스팀 샤워 시스템을 보여준다. (Thermasol 제공)
창의력을 깨우는 웰니스 공간
웰니스 공간이 꼭 조용하고 차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나 예술과 함께하는 활기찬 공간도 가능하다. 부에노는 "음악이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음악 감상실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의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 고객의 요청으로 대규모 LP 컬렉션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사례도 소개했다. 또 다른 고객은 대가족이 모여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분위기를 완성하는 요소
웰니스 공간을 디자인할 때, 공간의 크기에 맞춰 적절한 재료와 인테리어 요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바디아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탄 오크, 코르크, 대나무 같은 천연 소재와 뉴트럴 톤, 유기적인 질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명과 소리를 활용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타이머 기능이 있는 작은 조명은 은은한 자연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황색 조명이나 시간대에 따라 변화하는 색감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충분한 공간이 있다면 편안한 소파를 배치하고,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대형 빈백 의자나 푹신한 암체어를 놓을 수도 있다.
활기찬 에너지를 원하는 경우, 부에노는 조명과 색상을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한 고객의 홈 짐에 빨간색을 강조해, 열정과 동기 부여를 극대화했다"며 색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가족 음악실에 클럽 느낌의 네온 조명을 설치하고, 빨간색 홈 짐에는 'Keep On Keeping On'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대적인 작품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조용한 명상실에는 자연 풍경이 담긴 사진, 프린트, 혹은 벽지 아트가 힐링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오바디아 디자인 그룹(Ovadia Design Group)이 제공한 이 사진은 피닉스에 위치한 온센(일본식 욕조)을 갖춘 주 욕실을 보여준다. (Ovadia Design Group 제공)
웰니스 룸이 없을 때는?
별도의 웰니스 룸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대체 공간을 찾아볼 수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셜 스파(Social Spa)'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스파 서비스에 더해, 친구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소셜 활동을 결합한 형태다.
오바디아는 "웰니스 문화가 점점 더 공유 경험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셀프케어는 단순한 개인적인 루틴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장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든, 공공 공간에서든, 웰니스 룸은 점점 더 일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조용한 명상 공간이든, 활기 넘치는 음악실이든, 자신에게 맞는 웰니스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