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케이프코드 여름 렌탈 시장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으며, 예약 압박이 완화되었지만 인기 숙소는 여전히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낸터킷(Nantucket) 해안 전경.
케이프코드 여름 렌탈,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2025년, 예약 속도는 완화됐지만 인기 숙소는 빠르게 마감 중
보스턴 한인, 케이프코드 여름 렌탈 예약에 여유로운 흐름 속 기회 찾아
팬데믹 기간 동안 케이프코드(Cape Cod) 여름 렌탈을 예약하려면 이미 늦었을 시점이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예약 흐름이 돌아가면서 4월 현재에도 예약 가능한 숙소가 남아 있다.
보스턴 글로브의 2025년 4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렌탈 플랫폼 'We Need A Vacation'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짐 리스(Jim Reese)는 케이프코드와 인근 섬 지역의 여름 관광 시즌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강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의 4,000여 개 숙소 중 5월부터 9월까지 예약된 비율은 64%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 기간 동안 기록적인 예약률을 보였던 2023년(70%)과 2022년(77%)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예약 압박이 완화됐으며, 일정과 숙소 조건에서 유연성을 가진다면 여전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케이프코드와 인근 섬 지역의 'We Need A Vacation' 렌탈 숙소는 5월부터 9월까지 예약률이 64%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팬데믹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리스는 일부 숙소 소유주들이 다시 정상적인 시장 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으며, 아직 예약이 차지 않은 숙소도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케이프코드 상공회의소(Cape Cod Chamber of Commerce) 대표 폴 니드즈위키(Paul Niedzwiecki) 역시 7월과 8월 예약 속도가 팬데믹 당시보다는 둔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과거에는 겨울철부터 여름 렌탈이 빠르게 마감됐지만, 현재는 보다 여유롭게 예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기 렌탈 물량 증가로 인해 성수기에도 일부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던 뉴잉글랜드 지역의 단기 렌탈 수요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 항공 여행을 피하고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는 휴가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케이프코드와 인근 섬 지역의 렌탈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광객 수요가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드즈위키는 이러한 감소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성수기 예약을 고려하는 여행객이라면 4월 내에 예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숙소 공급이 증가한 만큼 인기 지역에서도 예상치 못한 공실이 생기거나 가격이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코드를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은 예약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케이프코드 상공회의소의 대표이자 CEO인 폴 니드즈위키는 전했다. 예약은 4월부터 급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 렌탈 비용도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다. 'Pretty Picky Properties'의 최고경영자(CEO) 블레이크 데커(Blake Decker)에 따르면, 2025년 여름 성수기(7~8월) 기준 해당 플랫폼의 250개 숙소 중 80%가 예약된 상태다. 팬데믹 동안 불균형했던 수요와 공급이 올해 들어 균형을 찾고 있으며, 신규 렌탈 숙소 증가세도 완만해졌다. 반스타블 카운티(Barnstable County)의 등록된 단기 렌탈 숙소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367곳 증가했으며, 이는 전년도의 1,875곳 증가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한편, 호텔 예약률은 단기 렌탈 증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니드즈위키는 특히 1박당 평균 250달러 수준의 중간 가격대 호텔 예약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관광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며, 데커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 지역의 한인들과 유학생들도 여름철을 맞아 차량 이동이 편리한 케이프코드를 인기 있는 휴가지로 고려하고 있으며, 가격 안정화로 인해 많은 이들이 함께 렌탈을 예약해 부담을 줄이고 있다.
보스턴 지역 한인들과 유학생들도 여름철을 맞아 케이프코드 렌탈을 고려하고 있다. 매년 많은 한인 가족과 유학생들이 여름 방학을 이용해 뉴잉글랜드 해안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특히 차량 이동이 편리한 케이프코드가 인기 있는 선택지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 박모 씨는 "팬데믹 때는 너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포기했지만, 올해는 가격도 안정화돼서 친구들과 함께 렌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학생회 관계자는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단기 렌탈을 함께 예약해 머무는 경우가 많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여러 명이 함께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는 렌탈 숙소, 특히 해변까지 도보 거리가 짧거나 개인 수영장이 포함된 숙소는 성수기 6개월 전부터 예약이 완료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비용 절감을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일정과 숙소 위치에 대한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예약 시점을 늦추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낸터킷(Nantucket)은 렌탈 규제 논란과 높은 교통비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 수요가 감소하며, 단기 렌탈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케이프코드와 달리, 낸터킷(Nantucket)의 단기 렌탈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antucket Together'의 대표이자 렌탈 숙소 소유주인 캐시 베어드(Kathy Baird)는 렌탈 규제 논란과 높은 교통비로 인해 관광객들이 낸터킷 방문을 주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단기 숙박세(short-term rental lodging tax) 수입은 2023년 대비 2024년 여름 시즌에 27% 감소했으며, 이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10% 증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낸터킷의 숙박 옵션 중 88%가 렌탈 숙소이며, 호텔 개발이 제한된 만큼 렌탈 시장 위축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어드는 현재까지 예약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 여름 시즌이 예년보다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케이프코드 여름 렌탈 시장은 팬데믹 이후 점차 정상화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인 예약 압박은 완화되었지만, 인기 숙소는 여전히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여행객들은 유연한 일정 조정을 통해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의 숙소를 찾을 기회도 남아 있다. 다만, 낸터킷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와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예약을 고려하는 이들은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