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키(Frenky), 미 육군 하사 크리스틴 반더잰든(Kristin Vanderzanden)과 프렌키.
3년 만의 감동 재회, 은퇴한 군견과 핸들러의 특별한 순간
전역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한 군견 프렌키, 오랜 동반자와 다시 만나다
10년 된 저먼 셰퍼드 군견 프렌키(Frenky)가 3년 만에 그의 핸들러였던 크리스틴 반더잰든(Kristin Vanderzanden, 34) 하사와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프렌키는 약 4년 6개월 동안 반더잰든 하사와 함께 미군에서 복무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9개월, 이라크에서 10개월간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또한 미국 대통령, 부통령, 영부인 및 여러 해외 정상들을 보호하는 약 20건의 비밀경호 임무도 수행했다고 미국휴먼소사이어티(American Humane Society, AHS)가 전했다.
프렌키는 작전 중에도 저격수 공격과 박격포 사격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근무 외 시간에는 친근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으로 동료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존재였다. 그는 부대의 비공식적인 마스코트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다고 반더잰든 하사는 AHS와의 인터뷰에서 회상했다.
그러나 2021년, 반더잰든 하사가 뉴욕 북부의 포트 드럼(Fort Drum)으로 재배치되면서 프렌키와 헤어지게 되었다. 프렌키를 루이지애나의 포트 존슨(Fort Johnson)에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녀는 "아이를 두고 떠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2025년 2월, 크리스틴 반더잰든(Kristin Vanderzanden) 하사와 프렌키(Frenky).
샌안토니오에서 재회한 후 크리스틴 반더잰든(Kristin Vanderzanden) 하사와 함께한 프렌키(Frenky). 군견 프렌키(Frenky)가 3년 만에 그의 핸들러였던 크리스틴 반더잰든(Kristin Vanderzanden) 하사와 재회하며,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군견 프렌키(Frenky).
"프렌키는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요. 저는 군에서 8년을 복무했는데, 그중 4년 반을 그와 함께 보냈죠. 저의 군 생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서도 많은 일을 함께 겪어냈어요. 그 4년 반 동안 유일하게 변함없는 존재가 바로 그였어요."
반더잰든 하사는 전역 후 프렌키를 방문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오히려 재회가 더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찾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프렌키를 입양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희망은 늘 있었지만, 솔직히 은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이 일을 위해 태어난 개였거든요."
그러나 2024년 여름, 한 동료를 통해 프렌키가 곧 은퇴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즉시 AHS의 군견 재회 프로그램(Military Working Dog Reunification Program)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역 및 전역 군인들이 과거 함께했던 군견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은퇴 후의 군견 프렌키(Frenky). 프렌키는 오랜 기간 미군에서 활약한 뒤, 미국휴먼소사이어티(AHS)의 지원을 받아 반더잰든 하사와 다시 만나 평온한 일상을 함께하게 되었다.
AHS 측에서는 직접 프렌키를 포트 존슨에서 픽업해 반더잰든 하사가 있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모든 이동 비용은 AHS에서 부담했으며, 앞으로 프렌키가 평생 무료로 동물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반더잰든 하사는 "이제 프렌키가 은퇴했으니, 진짜 '개다운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요. 그는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이제는 편안히 쉬면서 소파에서 여유롭게 지내길 바랄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프렌키는 사람들과 여러 자극에 매우 잘 적응하는 개라서, 샌안토니오의 공원이나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레스토랑에도 데려가 보고 싶어요. 그와 함께 그런 일들을 해보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는데, 이제 드디어 실현할 기회가 생겼어요"라고 덧붙였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했던 반더잰든 하사와 프렌키. 이제 두 친구는 전우에서 가족으로 새로운 삶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