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가 3월 25일 화요일, 미국의 인기 정치 풍자 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에 출연했다.
미셸 우 "보스턴은 모두에게 안전한 도시"
'데일리 쇼' 출연 화제
보스턴의 변화 강조하며 ‘포용과 안전’ 메시지 전달
보스턴 시장 미셸 우(Michelle Wu)가 3월 25일 미국의 인기 정치풍자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에 출연해 보스턴의 포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번 출연은 최근 워싱턴 D.C.에서 열린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 관련 청문회와 보스턴에서의 강경한 시정 연설(State of the City address) 이후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우 시장은 코미디언이자 이날 방송의 진행을 맡은 로니 체엥(Ronny Chieng)과 대담을 나누며, 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에게 안전한 도시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도시입니다.”라고 말하며, 보스턴의 포용적 환경이 공공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보스턴에서는 주민 4명 중 1명 이상이 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학교에 아이를 맡기는 것조차 두려워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911에 전화하는 것을 꺼리거나, 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를 위한 도시가 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보스턴 시장 미셸 우 - 모두를 위한 보스턴 만들기 - ‘더 데일리 쇼(The Daily Show)’ 유튜브 영상.
우 시장은 2021년 보스턴 최초의 여성 시장이자 유색인종 시장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그녀는 보스턴의 ‘피난처 도시’ 정책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 워싱턴 D.C. 청문회와 강경한 시정 연설을 통해 이민자 보호 정책을 적극적으로 방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더 데일리 쇼’ 출연에서는 공격적인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보스턴 시민들에게 익숙한 외교적인 화법을 구사했다. 진행자인 체엥은 보스턴의 인종차별적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 시장의 시장직 당선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했다. 그는 “그래서, 어떻게 보스턴 시장이 된 거죠? 아직도 대답을 안 하셨네요.”라며 객석을 향해 “여러분, 보스턴에 가본 적 있나요? 솔직히 이 도시의 시장이 될 만한 인구 구성이 아니잖아요. 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우 시장이 당선된 것은 정말 희망이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우 시장은 “다음에 보스턴에 오시면 하루 일정을 더 추가해야 할 겁니다. 제가 도시 곳곳을 안내해 드릴 테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체엥은 “그러면 인종차별적인 백인들에게 소리 지름을 당하는 거겠죠.”라고 맞받아쳐 객석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우 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오늘날의 보스턴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고,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보스턴 지역에서 최근 한 주 동안 체류 신분이 불법인 37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 시장은 성명을 통해 “모든 체포된 개인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뉴욕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우 시장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환영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