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7일, 독일 출신 영주권자 파비안 슈미트(Fabian Schmidt, 34세)가 보스턴 로건 공항(Logan Airport)에서 ICE에 억류되어 로드아일랜드 와이엇 구치소(Wyatt Detention Center)에 수감되었으며, 가족과 파트너가 그 이유를 밝히려 하고 있다.
합법적 영주권자, 입국 중 억류…미국 이민 정책의 새로운 국면
독일 출신 영주권자 파비안 슈미트, 로건 공항서 억류돼 가족과 전문가들 우려
2025년 3월 7일, 독일 출신의 합법적 영주권자인 파비안 슈미트(Fabian Schmidt, 34세)가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서 입국 도중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슈미트는 현재 로드아일랜드주 센트럴 폴스(Central Falls)에 위치한 와이엇 구치소(Wyatt Detention Center)에 수감 중이며, 그의 가족과 파트너는 이번 억류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의 2025년 3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슈미트의 어머니인 아스트리드 시니어(Astrid Senior)는 뉴햄프셔주 린드버러(Lyndeborough)에 거주하며, 아들의 억류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현재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민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합법적 영주권자나 비자 소지자들이 해외 여행 후 재입국 시 억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로드아일랜드주의 의사인 라샤 알라위에(Lasha Alawieh) 박사도 부모님을 방문하기 위해 레바논을 다녀온 후 로건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등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입국 절차의 복잡성과 강화된 이민 정책으로 인해 합법적 거주자들도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슈미트의 경우 과거 경범죄 기록과 2022년에 법원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불출석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3년에 영주권을 재발급받을 당시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슈미트의 파트너인 바바니 호지킨스(Bhavani Hodgkins)는 그가 독일에 있는 아버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억류되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그를 기다렸지만, 결국 세관 및 국경보호국(CBP,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직원들로부터 슈미트가 무기한 억류되었으며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호지킨스는 매일 상황을 확인하려 했지만, 슈미트가 2022년에 법원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받지 못해 불출석한 것이 억류의 이유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슈미트는 과거 약물 및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경범죄 혐의를 받은 적이 있지만, 뉴햄프셔로 이주한 2022년 이후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러나 억류 중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와이엇 구치소로 옮겨진 상태다.
독일 보스턴 총영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슈미트의 가족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지킨스는 슈미트가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억류가 가족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건은 합법적 영주권자들도 강화된 이민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이민 정책과 절차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