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의 쿨리지 코너 극장과 웨스트 뉴턴 시네마에서는 논란의 다큐멘터리 'No Other Land'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다루며 상영되고 있다.
보스턴 지역 영화관, 'No Other Land' 상영으로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다룬 논란의 다큐멘터리, 보스턴 두 영화관에서 상영
보스턴의 쿨리지 코너 극장(Coolidge Corner Theatre)과 웨스트 뉴턴 시네마(West Newton Cinema)에서 상영 중인 'No Other Land'는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마사페르 야타(Masafer Yatta) 지역 파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올해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내 주요 배급사들이 이를 다루기를 거부한 만큼, 미국에서 상영되는 극장이 극히 적지만, 보스턴 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두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WBUR의 2025년 3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쿨리지 코너 극장의 카서린 탈먼(Catherine Tallman) 이사는 이 영화가 "논란을 일으킬 영화라서 찾은 것이 아니라, 그저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 영화를 상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개봉 첫날, 가장 큰 상영관에서 상영된 'No Other Land'는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2,000시간의 촬영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감독들이 함께 제작하였다.

'No Other Land' 영화 포스터.
'No Other Land'의 감독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셀 아드라(Basel Adra), 함단 발랄(Hamdan Ballal)과 이스라엘 출신의 유발 아브라함(Yuval Abraham), 레이첼 스조르(Rachel Szor)로 구성된 공동 감독팀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군의 마사페르 야타 지역 파괴를 담고 있으며,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군사 훈련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낸 곳이다.
영화에 대한 논란은 이스라엘 군의 점령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상영을 꺼리는 배급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쿨리지 코너 극장과 웨스트 뉴턴 시네마와 같은 소규모 독립 영화관들이 이를 상영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영화가 관객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웨스트 뉴턴 시네마의 엘리자베스 하일리히(Elizabeth Heilig) 대표는 영화 상영 후 관객들이 극장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전하며, "영화가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 'No Other Land' 중에서.
'No Other Land'는 2024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되어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베를리날레 다큐멘터리상과 파노라마 관객상을 수상했다. 미국에서는 Cinetic Media와 독립 배급사인 마이클 터크먼(Michael Tuckman)과 협력하여 상영관을 찾았다. 특히, 쿨리지 코너 극장은 2025년 첫 번째 분기에 상영된 영화 중 'No Other Land'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로, 약 50,000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심도 깊게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를 상영하는 소규모 영화관들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