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가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MIT 돔에 투사될 예정이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유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하루 일과나 공부를 마친 뒤 집으로 가는 길에 MIT 돔을 올려다보면, 밤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눈동자가 부드럽게 빛나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MIT 돔 위의 거대한 시선, 밤하늘을 응시하다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 인공지능과 예술의 만남
MIT 캠퍼스의 밤하늘이 특별한 시선을 담아낸다.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MIT 돔 위에는 거대한 눈동자가 빛을 내며 사람들을 바라보는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이는 MIT 미디어랩의 베나즈 파라히(Behnaz Farahi) 교수가 이끄는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로,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몰입형 예술 경험을 제공한다. WBUR의 2025년 3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각적 설치가 아니다. 관람객들은 개방형 캡슐 안에 들어가 AI와 마주한다. 캡슐 내부에서 별이 흩날리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동안, AI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을 건넨다. "Gaze to the Stars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MIT 돔, 109년 동안 이곳을 지키며 수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고민, 꿈을 지켜보았습니다." 이 목소리는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참여자의 감정을 듣고 반응한다.

"Gaze to the Stars"를 위해 캡슐에서 스캔된 눈동자 이미지.

크리스탈 지앙(Krystal Jiang), 하오레이 장(Haolei Jhang), 제이디 헤이굿(Jd Hagood), 그리고 베나즈 파라히가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I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감정과 소망을 묻고, 생각할 시간을 제공한다. 어떤 이는 기쁨을 나눈다. "6년 사귄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려고 합니다. 너무 설레요!" 또 다른 이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여기 MIT에서는 모두가 너무 빨리 이해하는데, 나는 따라가기 버겁습니다." MIT 연구원 크리스탈 지앙(Krystal Jiang)은 이 경험을 직접 테스트하며 AI의 질문에 답했다. "요즘 좀 피곤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좋은 피로감이라고 생각해요." 이에 AI는 따뜻하게 응답했다. "자신의 노력과 성취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니 아름다운 일이네요." 이처럼 AI는 참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감정을 담아낸다. 이후 참여자의 눈동자 이미지는 MIT 돔에 투사되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를 스캔하면 각 눈동자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위해 수집된 눈동자 이미지들이 MIT 돔에 투사될 예정이다.
MIT 미디어랩의 베나즈 파라히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했다. "단순히 성공적인 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좌절과 갈망, 성장의 과정까지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패션, 기술, 감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연구하며, 사회적 상호작용과 감정의 표현을 중심으로 예술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MIT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예술 및 기술 축제 아트피니티(Artfinity)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 알릭스 오베르(Alix Aubert)는 AI와의 인터랙션이 다소 두렵기도 했지만, 동시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눈을 통해 감정을 본다는 말이 있잖아요. 여기에선 그 말이 실제로 구현됐어요."

1994년 MIT 돔에 캠퍼스 경찰차가 등장한 해킹 사건에서는 쉐보레 카발리에 차가 경찰차처럼 꾸며져 있고, 인형이 운전석에 앉아 있으며, 주차 티켓에는 “이 위치에 주차 허가증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MIT 돔은 과거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1994년, MIT 학생들이 돔 위에 실제 자동차를 올려놓는 장난을 쳐 큰 화제를 모았다. 쉐보레 카발리에는 마치 대형 자동차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전시대 위에 올려져 있었고, 경찰차처럼 꾸며졌다. 차량의 지붕에서는 불빛이 깜빡였고, 경찰 복장을 입은 인형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인형은 손에 반쯤 먹은 도넛 상자를 들고 있었으며, 차량에는 ‘번호: π’와 “이 위치에 주차 허가증 없음”이라는 내용의 주차 티켓이 붙어 있었다. 이러한 MIT 특유의 ‘해킹’ 문화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이번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 또한 MIT의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MIT 돔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대를 반영하는 예술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유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하루 일과나 공부를 마친 뒤 집으로 가는 길에 MIT 돔을 올려다보면, 밤하늘을 배경으로 거대한 눈동자가 부드럽게 빛나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찰스강변의 메모리얼 드라이브(Memorial Drive)나 스토로우 드라이브(Storrow Drive)에서 바라보면 더욱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의 조명과 어우러진 돔 위의 시선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을 찍어 기록하거나, 돔에 투사된 눈동자 이미지 속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도 색다른 감상이 될 것이다. MIT 돔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하는 이 장면은 보스턴에서 놓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Gaze to the Stars’ 프로젝트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MIT 돔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