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후 고속도로는 눈보라로 인한 미끄러운 도로와 사고 차량들로 인해 약 100~150대의 차량이 길게 정체되며 수 시간 동안 마비 상태에 빠졌다.
눈보라 속 비극…코네티컷 가족, 버몬트 고속도로서 참변
4개월 딸 포함 두 명 사망, 연쇄 충돌로 도로 마비
버몬트주 로킹햄(Rockingham, Vermont)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코네티컷주 노스헤이븐(North Haven, Connecticut) 출신 남성과 그의 4개월 된 딸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아내와 3살 아들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몬트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토요일 오전 9시 43분경 인터스테이트 91번 고속도로(I-91)에서 발생했다. 현대 아이오닉(Hyundai Ioniq) 승용차가 앞서가던 피터빌트(Peterbilt) 연료 탱커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운전자는 코네티컷주 출신 39세 테일러 비닝턴(Taylor Binnington)으로, 그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차량 뒷좌석에 있던 4개월 된 딸 패리 레이크(Parry Lake)는 사고 직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뉴햄프셔주 다트머스-히치콕 메디컬 센터(Dartmouth-Hitchcock Medical Center)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두었다. 같은 자리에 타고 있던 그의 아내 에블린 레이크(Evelyn Lake, 36세)와 3살 아들도 같은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당시 고속도로에는 갑작스러운 눈보라로 도로 상태가 악화되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 아이오닉 차량이 미끄러운 도로에서 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NBC 보스턴(2025년 3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인해 10여 대의 차량이 연쇄적으로 충돌했으며, 체스터 경찰(Chester Police)은 같은 시간대에 최소 30-40대의 차량이 관련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차량 전복과 충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약 100-150대의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정체를 겪었다.
사고로 인해 I-91 고속도로 북쪽 방면 차선이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되었으며, 현재 버몬트주 경찰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