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 핵맨과 그의 아내 베시. 전설적인 배우 진 핵맨과 그의 아내 베시는 뉴멕시코 자택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각각 심장 질환과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비극적 이별 - 진 핵맨과 아내 베시, 7일 간격으로 숨져
알츠하이머와 한타바이러스… 충격적인 사망 원인 밝혀져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진 핵맨(Gene Hackman, 95)과 그의 아내 베시 아라카와 핵맨(Betsy Arakawa Hackman, 65)이 불과 일주일 간격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뉴멕시코주 검시 당국은 3월 7일, 부부의 사망 원인을 공개하며, 이들이 오랜 시간 집 안에서 방치된 끝에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핵맨 부부의 죽음은 더욱 비극적이었다. 진 핵맨은 심각한 심장 질환과 고혈압, 그리고 말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었으며, 베시는 드문 감염병인 한타바이러스(Hantavirus)에 감염되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침 등을 통해 전파되는 희귀 바이러스로, 폐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PS)을 유발할 수 있다.

배우 진 핵맨과 그의 아내 베시가 소유한 집. 베시는 설치류를 통해 감염되는 희귀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로 인해 먼저 사망했으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진 핵맨은 이후 홀로 남겨진 채 며칠 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뉴멕시코주 수석 검시관 헤더 재럴(Heather Jarrell)에 따르면, 베시는 2월 11일 마지막 이메일을 보낸 후 연락이 끊겼고, 진 핵맨의 심박 조율기(Pacemaker)가 마지막으로 활동한 것은 2월 17일이었다. 검시 결과에 따르면, 그의 위에는 음식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장기간 식사를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탈수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보아, 그는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오랜 시간 홀로 집에 남아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부는 2월 26일 뉴멕시코주 산타페(Santa Fe)에 위치한 저택에서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가 연락이 닿지 않자, 해충 방제업체 직원이 방문했지만 응답이 없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비원이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이후 911에 신고하면서 당국이 출동했고, 비극적인 장면이 발견되었다.
진 핵맨은 집의 현관과 이어지는 머드룸(mudroom)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으며, 베시는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욕실에는 공간 난로가 켜져 있었고, 약통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지나(Zinna)는 베시의 몇 발자국 떨어진 옷장 안에서 갇힌 채 죽어 있었으며, 두 마리의 다른 개들은 살아남았다. 지나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질식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 조사 결과, 부부의 집에서 소량의 가스 누출이 발견되긴 했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가스 중독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뉴멕시코 보건국 수의사 에린 핍스(Erin Phipps)는 조사 결과 부부의 저택 주변 건물에서 설치류의 침입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주요 거주 공간의 감염 위험은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 자체가 극히 드문 만큼, 베시가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뉴멕시코주에서 보고된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최근 5년간 10건 미만이었지만, 감염되면 치사율이 42%에 이를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

진 핵맨과 그의 아내 베시. 부부는 오랜 기간 외부와 단절된 채 조용한 삶을 살아왔으며, 이들의 사망은 고령자의 고립과 감염병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핵맨 부부의 사망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진 핵맨은 오랜 시간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배우로 활약하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는 1971년 *프렌치 커넥션(The French Connection)*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1992년 *언포기븐(Unforgiven)*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전설적인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2004년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접고, 아내 베시와 함께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조용한 삶을 살았다.
베시 아라카와 핵맨은 유명한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부부는 1991년에 결혼한 후 평온한 삶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나이가 들며 외부와의 접촉이 줄어든 부부가 고립 속에서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진 핵맨과 베시의 사망 소식은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두 사람의 삶과 유산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