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에서 돈 서머스(Dawn Summers) 역할을 연기하는 모습.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 39세로 별세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와 ‘가십 걸’의 스타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역 스타로 시작해 영화 '해리엇 더 스파이(Harriet the Spy)'와 TV 시리즈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 '가십 걸(Gossip Girl)' 등에 출연하며 사랑받았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과 동료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경찰은 오전 8시경 맨해튼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 위치한 51층짜리 고급 아파트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트라첸버그가 의식을 잃고 반응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응급 구조대가 즉시 사망을 선언했으며,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고, 뉴욕 검시관이 사인을 조사 중이다.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2009년 1월 19일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상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2008년 11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AFI 페스트에서 영화 "디파이언스(Defiance)"의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 통신의 2025년 2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트라첸버그의 대변인 게리 맨투쉬(Gary Mantoosh)는 “유가족이 조용히 애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라첸버그는 8세 때 니켈로디언(Nickelodeon) TV 시리즈 '피트와 피트의 모험(The Adventures of Pete & Pete)'에 출연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해리엇 더 스파이에서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인스펙터 가젯(Inspector Gadget)'에서도 매튜 브로데릭(Matthew Broderick)과 함께 연기했다. 1996년 니켈로디언 영화사의 대표였던 데비 비스(Debby Beece)는 “미셸은 진정성 있는 아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트라첸버그는 2000년부터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에 합류해 주인공 버피의 여동생인 던 서머스(Dawn Summers) 역할을 맡으며 2003년까지 활약했다. 2021년에는 시리즈의 제작자 조스 웨던(Joss Whedon)에 대한 학대 의혹이 제기되자, 사라 미셸 겔러(Sarah Michelle Gellar)의 발언을 지지하며 “이제 35세가 된 나는 용기를 내어 이 사실을 공유한다”며 자신이 10대 배우 시절 경험한 부적절한 행동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우이자 "가십걸(Gossip Girl)" 출연진인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 왼쪽)와 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가 2009년 6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CFDA 패션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그녀는 2001년 디스커버리 채널(Discovery)의 '트루스 오어 스케어(Truth or Scare)' 진행자로 데이타임 에미상(Daytime Emmy Award)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후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 '위즈(Weeds)', 그리고 가십 걸에서 악명 높은 조지나 스파크스(Georgina Sparks)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역할로 2012년 틴 초이스 어워드(Teen Choice Award)에서 TV 부문 최고의 빌런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트라첸버그는 2021년 가십 걸 리부트에서도 특별 출연하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녀는 팝펑크 밴드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의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2014년 6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텔레비전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그녀의 사망 소식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에서 함께 출연했던 데이비드 보레아나즈(David Boreanaz)는 “너무 슬프다… 끔찍한 소식”이라는 글을 남겼고, 1996년 영화 A Holiday for Love에서 함께한 멜리사 길버트(Melissa Gilbert)는 “너를 사랑했던 가족과 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전했다.
트라첸버그는 2005년 영화 '아이스 프린세스(Ice Princess)'에서 피겨스케이팅을 꿈꾸는 수학 천재 역을 맡았으며, 2004년 영화 유로트립(EuroTrip), 2009년 '세븐틴 어게인(17 Again)'에서 잭 에프론(Zac Efron) 및 레슬리 만(Leslie Mann)과 호흡을 맞췄다. 또한,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s)'에서는 살인마이자 유괴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 왼쪽)가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Buffy the Vampire Slayer)"의 제작자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조스 웨던(Joss Whedon)과 함께, 2003년 4월 16일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진행된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녹화 중 장난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셸 트라첸버그(Michelle Trachtenberg)가 2016년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에서 열린 '아트 오브 엘리시움'의 제9회 헤븐 갈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3년 '킬링 케네디(Killing Kennedy)'에서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의 아내 역을 맡았을 때는 대사 중 80%를 러시아어로 연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러시아어를 배웠다고 전해진다.
그 외에도 2004년 영화 미스테리어스 스킨(Mysterious Skin), 2006년 블랙 크리스마스(Black Christmas), NBC 의학 드라마 머시(Mercy)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투비(Tubi)에서 방영된 범죄 다큐멘터리 '미트, 매리, 머더(Meet, Marry, Murder)'를 진행했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을 통해 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트라첸버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그녀가 남긴 연기와 기억은 오랫동안 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