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난당한 지 나흘 만에 시민의 선행으로 돌아온 불도그 강아지, 건강하게 보호받고 있다.
발작 소동까지 벌인 강아지 도둑, 한 마리 극적 귀환
덴버 펫숍서 훔친 불도그 강아지, 시민의 선행으로 돌아왔다
로라도 덴버(Denver) 인근 센테니얼(Centennial)의 한 애완동물 가게에서 믿기 힘든 강아지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가짜 발작 연기를 하며 직원들의 주의를 돌리고, 그 틈을 타 강아지 세 마리를 훔쳐 도망쳤다. 하지만 며칠 후, 착한 시민 덕분에 도난당한 강아지 중 한 마리가 무사히 돌아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아라파호 카운티(Arapahoe County)에 위치한 ‘퍼펙트 펫(Perfect Pets)’이었다. 뉴욕 타임즈의 2025년 2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경, 한 남성이 가게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몸을 떨며 발작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에 직원들이 황급히 달려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속임수였다.
대담한 대낮 범죄로 펫숍에서 도난당한 강아지들 / FOX 유튜브 동영상.

남성 용의자가 금요일, 강아지들을 우리에서 꺼내 도망치려 하자 직원들이 급히 막아섰다.
직원들이 쓰러진 남성을 돕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 다른 공범이 조용히 강아지 우리로 다가갔다. 매장 내부 CCTV 영상에는 이 남성이 우리 문을 열고 11주 된 잉글리시 불도그(English Bulldog) 강아지 두 마리를 낚아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아지 한 마리의 가격은 약 4,300달러(약 570만 원)에 달했다. 직원 한 명이 이를 눈치채고 "뭐 하는 거야? 멈춰! 멈춰!"라고 소리쳤지만, 범인은 강아지를 안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
도주 과정에서 범인은 강아지를 빼앗으려던 직원과 충돌하며 그녀의 얼굴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충격으로 강아지들이 바닥에 떨어졌지만, 범인은 황급히 다시 주워들고 매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후 그는 또 다른 공범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금색 크롬 휠이 장착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Cadillac Escalade)에 올라탔고, 번호판이 없는 차량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Perfect Pets'의 직원이 월요일에 도난당한 강아지를 맞이했다.
한 마리의 기적적인 귀환, 그러나 여전히 남은 실종 강아지
며칠 후, 덴버 북부에서 한 여성이 길거리에서 강아지를 1,500달러(약 200만 원)에 구매했다. 하지만 뉴스를 보던 중 자신이 산 강아지가 도난당한 강아지와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녀는 즉시 가게에 연락했고, 덕분에 강아지는 안전하게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아라파호 카운티 보안관실은 공식 발표를 통해 “착한 시민의 도움 덕분에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왔다”며 “퍼펙트 펫 측은 강아지를 돌려준 여성에게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퍼펙트 펫의 매니저 비앙카 로즈 라르센(Bianca Rose Larsen)은 강아지를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강아지가 감기에 걸린 듯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아지 한 마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도난당한 강아지를 되찾은 소식은 아라파호 카운티 보안관이 SNS를 통해 전했다.
가짜 발작 연기한 용의자 체포, 나머지 공범은 수배 중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발작 연기를 했던 티모시 데이비스(Timothy Davis, 37) 한 명뿐이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중범죄 공모 및 절도,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도망친 두 명의 공범과 여전히 실종 상태인 강아지 한 마리의 행방은 불분명하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추가 제보를 요청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퍼펙트 펫의 주인 옌스 라르센(Jens Larsen)은 강아지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아직도 한 마리가 실종 상태라는 점에 대해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강아지는 건강해 보이지만, 형제를 잃은 듯한 기색이 역력하다”며 “남은 한 마리도 꼭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절도, 반복되는 문제
퍼펙트 펫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강아지 절도를 여러 차례 겪었다. 몇 달 전에도 또 다른 강아지가 도난당했으며, 지난해에는 한 여성이 유모차를 이용해 강아지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려동물 절도는 퍼펙트 펫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다.
2021년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프렌치 불도그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강아지를 지키던 도그 워커는 총격을 당하기까지 했다. 또한 지난달 뉴저지에서는 한 남성이 7,000달러(약 930만 원) 상당의 아프리칸 그레이 앵무새(African Grey Parrot)를 매장에서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순종 강아지는 높은 몸값과 희소성으로 인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퍼펙트 펫은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경각심과 적극적인 제보다.
현재 경찰은 도주한 두 명의 공범과 탈출 차량을 운전한 인물을 추적 중이다. 도난당한 또 다른 강아지가 하루빨리 안전하게 주인에게 돌아오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