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시청에서 발급한 $200 벌금 티켓. 겨울철 주차된 차량이 얼음이나 눈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보스턴 시 당국은 이러한 벌금을 부과한다.
얼음 제거제 품귀! 보스턴 상점들 ‘긴급 확보 작전’
한인들은 김장용 소금까지 동원
겨울 폭풍 후유증… 얼음 제거제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
매사추세츠주 전역에 폭설이 내린 주말 이후, 비와 한파가 겹치면서 보도와 진입로가 얼음판으로 변했다. 눈이 녹기도 전에 얼어붙은 길은 주민들에게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했고, 보스턴 시 당국은 상점과 주택 소유자들에게 신속한 제설 작업을 당부했다. 하지만 태양은 이 얼음을 녹여주지 못했고, 시민들은 필수 용품인 '얼음 제거제(ice melt)'를 찾아 나섰다. 문제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스턴글로브의 2025년 2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의 '찰스 스트리트 서플라이(Charles Street Supply)'를 운영하는 잭 거넌(Jack Gurnon)은 부족한 재고로 인해 고객당 30파운드(약 13.6kg)짜리 두 개로 구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업체인 '에이스 하드웨어(Ace Hardware)'에서도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 추가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찰스 스트리트 서플라이의 사장 Jack Gurnon(잭 거넌)이 수요일에 찰스 스트리트 인도에 남아 있는 20개의 얼음 제거제 봉지 중 일부를 정리하고 있다.
“뉴햄프셔까지 가서 직접 확보”
거넌은 지난 몇 주간 다른 대형 하드웨어 매장에서 얼음 제거제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결국 주 경계를 넘어 뉴햄프셔까지 직접 운전해가며 확보해야 했다.
“지난 주말 폭풍이 지나간 후 월요일 오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됐어요. 실망한 고객들에게 ‘내일 아침 다시 와보세요’라고 했죠. 그래서 밤새 뉴햄프셔까지 가서 제 SUV에 수백 파운드를 싣고 돌아왔어요.”
그의 예상대로 다음 날 아침, 가게 앞에는 얼음 제거제를 사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다행히 에이스 하드웨어에서는 곧 추가 물량을 받을 예정이지만, 다가오는 따뜻한 날씨가 얼음 제거제 부족 사태를 다소 완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의 기상팀에 따르면, 이번 주 금요일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기 시작해 일요일 오후에는 섭씨 약 4도(화씨 40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모래와 고양이용 모래라도 쓰세요”
하지만 거넌뿐만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 매장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사추세츠 애비뉴에 위치한 '이코노미 트루 밸류 하드웨어(Economy True Value Hardware)'의 아비 코스탄티노(Abby Costantino)는 “폭설이 거의 없었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올해는 시민들이 대비를 못 한 것 같다”며 “폭풍 이후 매장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체스터(Dorchester)에 있는 같은 체인 매장의 앤서니 비시오네(Anthony Viscione)는 “접촉한 모든 공급업체에서 소금과 얼음 제거제가 품절”이라며 “재고가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는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쯤이면 날씨가 따뜻해져서 큰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매장에서는 대체재로 '모래와 고양이용 모래(kitty litter)'를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얼음을 녹이진 못하지만, 미끄러짐 방지 효과는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용 모래(kitty litter) 같은 대체재는 얼음을 녹일 수는 없지만, 미끄러움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펫 친화적인 얼음 제거제, 고객들의 새로운 선택지
최근 겨울철 날씨가 지속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얼음 제거제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고객들은 기존의 얼음 제거제 대신 펫 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찰스타운에 있는 '에이스 하드웨어(Charlestown Ace Hardware)'의 윌리엄 레이시(William Lacey)는 “얼음 제거제는 두 주 전에 예약 주문한 물량이 월요일에 도착했지만, 하루 만에 모두 팔려버렸다”고 말하며, 여전히 얼음 제거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대안인 '루프 멜트(roof melt)'조차도 품절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얼음 제거제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웰즐리(Wellesley)의 그린스 하드웨어(Greens Hardware)는 도로용 소금은 품절이지만, 50파운드(약 22.7kg)짜리 얼음 제거제는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펫 친화적인 얼음 제거제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마시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얼음 제거제 사용 시 반려동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특성 덕분에, 지속 가능한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찰스 스트리트 서플라이의 거넌도 뉴햄프셔에서 구해온 20여 개의 얼음 제거제 봉지를 가게 앞에 진열했으며, 그는 “적어도 이번 주에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고객들은 잔디, 나무, 벽돌을 보호하는 고품질 얼음 제거제를 원해요. 반려동물에게도 안전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얼음 제거제 시장에서 펫 친화적인 옵션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다양화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펫 친화적인 얼음 제거제는 단순한 대체제가 아닌, 반려동물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혁신적인 선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버드 에비뉴, 올스톤의 거리 풍경.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으로 눈이 얼음으로 변해 길 곳곳이 미끄럽게 되었고, 얼음 제거제가 품절되면서 주변 도로와 인도에서 얼음을 제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 상인들, 얼음 제거제 부족에 ‘비상’
보스턴 한인 커뮤니티인 '보스턴살아(bostonsara.com)'에 의하면, 보스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얼음 제거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김장 김치용 굵은 소금을 지인을 통해 얻어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또한, 보스턴시청에서 보도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점과 거주자들에게 '보도 제설 미이행으로 인한 벌금(Code Violation Fine: 'Failure to Clear Sidewalk - Snow')' 티켓을 부과하면서 한인 비즈니스 운영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과 19일에 걸쳐 최소 $40에서 많게는 $200까지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한 한인 상인은 “얼음 제거제를 사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데, 시에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인 상점 주인은 “고객들이 안전하게 매장을 드나들 수 있도록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벌금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폭설이 덮친 보스턴에서 얼음 제거제 부족 사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상점 주인들의 기지를 발휘한 긴급 확보 작전 덕분에, 시민들은 빙판길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 제설 미이행으로 인한 벌금(Code Violation Fine: 'Failure to Clear Sidewalk - Snow')' 티켓은 보통 밤 12시 경에 비즈니스 현관문에 부착된다. 이 스티커는 비즈니스 소유자(또는 세입자)에게 발급된 벌금 정보를 통보하는 역할을 한다. 티켓을 받은 시점에서 21일 안에 벌금을 납부하거나 어필을 해야 한다.
티켓 어필 요령: 부당한 벌금에 대응하는 방법
'Failure to Clear Sidewalk - Snow' 티켓을 받았다면, 상황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우선, 벌금이 부과된 날짜와 위치를 확인한 뒤, 당시 날씨와 도로 상태를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얼음 제거제를 구할 수 없었거나, 기상이 악화되어 즉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면,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날씨 보고서, 영수증, 사진 등)를 모아야 한다.
보스턴시청 웹사이트(boston.gov/violation-appeal)를 통해 온라인으로 어필할 수 있으며,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어필할 때는 눈과 얼음을 치우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갑자기 떨어진 온도 변화와 얼음 제거제 품절로 인해 제설 작업이 어려웠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라인 시스템에서는 이미지 한 장만 업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할 사진이 여러 장이라면 모자이크 형태로 편집해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증빙 자료를 통해 성실히 제설 작업을 했음을 보여준다면 벌금이 감면되거나 철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최근 폭설로 인해 보스턴에서는 얼음 제거제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점 주인들이 발 빠르게 대체 제품을 확보하며, 시민들이 빙판길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