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주 난방비가 기록적으로 급등하면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특히 에버소스(Eversource)의 요금 인상으로 가계 지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매사추세츠 난방비 급등… 주민들 ‘심각한 위기’ 직면
주 의원 80명, 공공시설위원회에 긴급 조치 촉구… 주민들 ‘부담 가중’
매사추세츠주 주민들이 기록적인 난방비 급등으로 인해 생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기·가스를 공급하는 에버소스(Eversource)의 요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이 난방비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NBC 보스턴(2025년 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예년보다 혹독한 겨울 날씨와 함께, 인플레이션 및 에너지 공급 비용 증가까지 맞물리며 주민들의 경제적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사추세츠주의회 의원 80명이 공공시설위원회(Department of Public Utilities, DPU)에 공식 서한을 보내, 에버소스의 요금 조정 승인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했다. 주민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가구 난방비 450달러 돌파… 공급비만 300달러
2월 14일 자로 발송된 이 서한에는 에버소스를 이용하는 한 가구의 사례가 포함됐다. 해당 주민은 올해 1월 난방비로 449.91달러를 청구받았으며, 이 중 300달러 가까이가 순수 공급 비용이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은퇴자와 노년층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이 고작 2% 인상된 상황에서, 에버소스의 요금 인상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일부 주민들은 올해 난방비가 27%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경제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에버소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스 요금을 20~30% 인상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 힌클(William Hinkle) 에버소스 대변인은 “요금 조정은 공급 비용 증가, 안전·신뢰성 개선을 위한 투자, 에너지 효율성 프로그램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겨울이 평년보다 춥고 난방 사용량이 증가한 점도 높은 청구서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비상사태… 공공시설위원회 개입해야"
마이크 코놀리(Mike Connolly) 주 하원의원은 “이것은 경제적 비상사태”라며 “보통 100200달러를 예상했던 주민들이 8001,000달러의 청구서를 받는 것은 심각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주도하는 제이크 올리베이라(Jake Oliveira) 상원의원도 “전기 요금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많지만,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투자자 소유 회사들이 부과하는 터무니없는 요금”이라며 “공공시설위원회가 승인한 이번 인상을 재검토하는 것이 공공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지사 모라 힐리(Maura Healey) 또한 DPU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천연가스 고객들의 요금 변동성을 줄이고, 요금 조정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또한 “에너지 기업들은 고객들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기존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주의회 의원 80명이 공공시설위원회(DPU)에 에버소스의 요금 조정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청했으며, 주민들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개입과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 반발… 페이스북 그룹까지 결성
에버소스의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은 온라인에서도 커지고 있다. ‘에버소스 반대 시민 연합(Citizens Against Eversource)’이라는 페이스북 그룹은 요금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이 그룹의 관리자인 엘리야 드소우자(Elijah DeSousa)는 “우리는 에너지 요금을 ‘할부’로 내고 싶지 않다.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회사가 첫 번째 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두 번째 조정을 신뢰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반발했다.
코놀리 의원 역시 “기업들이 난방비 폭등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에버소스가 가스 공급 요금으로 엄청난 이익을 남기는 동안, 공공시설위원회는 오히려 요금을 추가 인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PU, 요금 조정 검토 착수
DPU(Department of Public Utilities,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공공요금국)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주지사와 의원들의 서한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답변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에너지 회사들과 협력하여 신속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를 위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버소스는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 두 차례 웹 세미나를 개최해 난방비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할 계획이다. 힌클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들이 에너지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요금 부담이 있는 고객들은 예산 청구 옵션과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단순한 해결책이 아닌 근본적인 요금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매사추세츠 공공시설위원회가 주민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그리고 에버소스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