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는 쿠바의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다양한 요리를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보스턴에서 즐기는 정통 쿠바 요리 맛집

 

피카딜로부터 모히토까지, 쿠바의 맛을 찾아서

 

 

 

 

 

 

보스턴의 쿠바 음식 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20세기 중반, 특히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엘 오리엔탈 데 쿠바(El Oriental de Cuba), 올드 하바나(Old Havana), 셰 앙리(Chez Henri), 무초 구스토(Mucho Gusto)와 같은 전설적인 쿠바 레스토랑들이 한창 인기를 끌었다. 이들 레스토랑은 쿠바 전통 요리를 전하고, 하바나의 풍미를 보스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의 트렌드와 식문화가 변화하고, 그 당시의 레스토랑들은 문을 닫거나 새로운 형식의 식당들이 등장했다.

 

지금은 그 시절만큼 쿠바 음식점이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서 정통 쿠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남아 있다. 보스턴의 쿠바 음식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한편으로는 현대적인 변화도 함께 보여준다. 쿠바 요리는 깊고 진한 감칠맛과 다채로운 식감이 특징이다. 피카딜로(picadillo, 또는 picado de res)는 다진 소고기에 토마토 소스, 올리브, 건포도 등을 넣어 조리한 쿠바식 스튜로,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조화를 이루며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바삭하게 튀긴 토스톤(tostones)은 덜 익은 플랜틴(요리용 바나나)을 두 번 튀겨 만든 요리로,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한편, 마두로(maduros)는 잘 익은 플랜틴을 기름에 튀기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하여 부드럽고 풍부한 단맛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쿠바 요리이다.

 

보스턴에서 이러한 쿠바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Doña Habana(도냐 아바나)에서 제공하는 블랙 라이스와 달콤한 플랜틴을 곁들인 양념된 쇠고기 볶음.

 

Doña Habana(도냐 아바나)

 

락스버리(Roxbury)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쿠바 요리만큼이나 다채로운 모히토 리스트를 자랑한다. 망고 퓨레부터 잘게 썬 할라페뇨까지 다양한 재료가 가미된 싱그러운 럼 칵테일과 함께 쿠바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뉴에는 미니 쿠바니토 샌드위치, 쿠바식 춘권(spring rolls), 통째로 튀긴 붉은 도미 요리 등 다채로운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마늘 향이 가득한 소프리토(sofrito) 소스나 시트러스 풍미의 모호(mojo) 소스가 요리의 맛을 더욱 깊게 한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천천히 구운 통돼지 요리를 추천한다. 밥, 카사바, 플랜틴과 함께 푸짐하게 제공된다.

 

11 Melnea Cass Blvd., Roxbury, Boston

617-708-0796 | donahabanarestaurant.com

 

 

Gustazo Cuban Kitchen & Bar(구스타조 쿠반 키친 & 바)

 

케임브리지(Cambridge)와 월섬(Waltham)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의 이름 ‘Gustazo’는 스페인어로 ‘큰 기쁨’을 의미한다. 그 의미 그대로, 이곳에서는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쿠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도우 속에 소고기 피카딜로를 넣어 만든 엠파나다(empanada), 크리미한 초리조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 홍합 요리가 인기 메뉴다. 좀 더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파인애플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인 그릴드 립아이 스테이크나 천천히 구운 돼지고기 요리를 추천한다. 또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브라운버터 허니와 염소치즈 무스를 곁들인 콘 프리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67 Massachusetts Ave., Cambridge | 240 Moody St., Waltham

855-487-8296 | gustazo-cubancafe.com

 

구스타조(Gustazo).

 

 

La Fábrica(라 파브리카)

 

이 활기찬 센트럴 스퀘어(Central Square) 레스토랑과 클럽은 쿠바뿐만 아니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요리를 선보인다. 쿠바 요리를 찾는다면, 푸에르토리코의 전통적인 요리인 모퐁고(mofongo)와 쿠바의 대표 요리 로파 비에하(ropa vieja, 찢은 쇠고기 스튜)를 조합한 ‘로파 비에하 모퐁고’를 추천한다. 또한, 모히토는 스파이시, 패션프루트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450 Massachusetts Ave., Central Square, Cambridge

857-706-1125 | lafabricas.com

 

라 파브리카(La Fábrica)는 센트럴 스퀘어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레스토랑, 라이브 음악 공연장, 바/라운지가 결합된 공간이다.

 

 

Mariel(마리엘)

 

Mariel은 쿠바 혁명 이전의 ‘퇴색한 우아함’을 컨셉으로 한 화려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빈티지 벽화, 푹신한 소파, 야자수 장식 등이 어우러진 내부는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음식 또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쿠바 요리를 선보인다. 돼지고기 엠파나다(쿠바 샌드위치를 엠파나다 형태로 만든 요리)와 유카 치즈 퍼프를 포함한 다양한 스낵부터, 이베리코 소시지 버터를 곁들인 스테이크 추라스코, 갈릭 브라운버터와 아히 피칸테(aji picante) 소스로 맛을 낸 후푸 뇨키(fufú gnocchi)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모히토, 다이키리와 함께 다양한 창의적인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다.

 

10 Post Office Square #120, Downtown Boston

617-333-8776 | marielofficial.com

 

세련된 공간, 매력적인 칵테일, 그리고 활기찬 쿠바 영감을 받은 요리가 어우러져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마리엘(Mariel)이다. 이곳은 Yvonne’s, Coquette 등 다양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팀이 만든 보스턴 다운타운의 멋진 목적지다.

 

마리엘(Mariel)의 후푸 뇨끼(fufú gnocchi)는 쿠바의 전통적인 후푸와 이탈리아식 뇨끼를 결합한 창의적인 요리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Para Maria(파라 마리아)

 

보스턴 시포트(Seaport)에 위치한 엔보이 호텔(Envoy Hotel) 내 레스토랑으로, 쿠바 출신 셰프 타티아나 파이로트 로사나(Tatiana Pairot Rosana)의 손길이 닿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구아바 글레이즈를 바른 연어 요리는 코코넛 라이스와 함께 제공되며, 타코에는 쿠바 스타일의 모호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브런치 시간에는 잉글리시 머핀에 수란을 얹은 쿠바 샌드위치를, 점심에는 보다 클래식한 버전의 쿠바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매운 옥수수 츄로와 초리조 치즈 엠파나다 등 다양한 라틴 아메리카 요리를 선보인다.

 

70 Sleeper St. (Envoy Hotel), Seaport District, Boston

paramaria.com

 

Para Maria(파라 마리아)의 구아바 글레이즈드 연어와 코코넛 밥, 어린 코코넛과 토마틸로 차우 차우, 향신료를 더한 피스타치오(pistach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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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의 독특한 음식 경험은 단순히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특히 쿠바 요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맛을 통해 쿠바의 전통과 혁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왔는지 엿볼 수 있다. 쿠바 음식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적 영향을 받으며, 보스턴에서 이를 경험하는 것은 지역의 풍경을 넘어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쿠바 요리를 즐기면서 과거의 유산과 현대적인 변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 방문마다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유학생들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이러한 미식 여행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이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더욱 깊이 경험하는 방법이다.

 

짧은 시간이더라도 다양한 맛과 경험을 통해 보스턴에서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즐겨보자. 이러한 소중한 순간들이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보스턴에서의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