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4년 제작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의 명품 바이올린. (Sotheby's).

 

 

 

 

 

전설의 바이올린, NEC의 장학금으로 새 생명

 

$11.3M에 판매된 스트라디바리우스,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하다

 

 

 

 

 

1714년 제작된 전설적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바이올린이 뉴욕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11.3 million에 낙찰됐다. 이 바이올린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 NEC)의 소유였으며, 이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NEC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장학금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현악기로 평가받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그 희소성과 탁월한 음색으로 인해 수많은 음악가와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경매는 단순히 고가의 악기가 새 주인을 찾은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악기의 가치가 새로운 세대를 위한 교육적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스턴을 대표하는 음악 교육 기관인 NEC가 이 악기를 소유했던 역사와, 이를 미래 음악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음악과 교육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wbur, 2025년 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NEC의 안드레아 케일린(Andrea Kalyn) 총장은 “이 악기를 소유했던 것은 학교에 큰 특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경매의 의미를 강조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의 명품 바이올린이 소더비 경매에서 $11.3M에 낙찰. (소더비 경매 - 유튜브 영상)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C) 졸업생 제네바 루이스(Geneva Lewis)가 2월 7일 금요일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판매 전 1714년 "조아힘-마" 스트라디바리우스(“Joachim-Ma” Stradivarius)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세기를 넘은 악기의 여정

 

이 바이올린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현악기를 제작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황금기(1700~1720년)에 제작한 작품 중 하나다. 19세기에는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 Joachim)이 소유하며 브람스(Johannes Brahms)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Op. 77) 초연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67년, 중국 태생 바이올리니스트 마 시혼(Si-Hon Ma)이 이 악기를 구매해 생애 동안 연주했으며, 2016년 NEC에 기증되었다. NEC는 이 바이올린을 뛰어난 학생들에게 대여해 연주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NEC 졸업생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알렉시 케니(Alexi Kenney)는 “이 악기는 자신만의 연주법을 요구하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 색감을 발견하고 조화를 이루었을 때, 정말 아름다운 소리를 냈다”며 감동을 전했다.

 

 

NEC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유산

 

보스턴 글로브, 2025년 2월 7일 보도에 따르면, NEC 측은 이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활용해 역사상 가장 큰 장학금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재능을 꽃피우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Sotheby’s)는 1744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경매 회사로, 미술품, 보석, 고서적, 명품 시계 등을 취급하는 최고 권위의 경매 기관 중 하나다. 특히 희귀한 악기나 역사적 유물이 포함된 경매에서는 매번 기록적인 가격이 형성되며, 전 세계의 수집가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더비 측은 이번 낙찰가가 예상했던 $12 million~$18 million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가의 악기 판매 기록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소더비 아메리카 대표 마리-클라우디아 히메네즈(Mari-Claudia Jimenez)는 “이 바이올린은 최고의 장인 정신과 음악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걸작”이라며, “그 희소성과 역사적 중요성이 이번 경매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NEC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제네바 루이스(Geneva Lewis)는 경매 전 이 바이올린으로 바흐(Bach)의 솔로 연주를 선보이며 마지막 공식 무대를 장식했다. 이는 이 악기의 오랜 역사를 기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자키우(Stefan Jackiw)가 2025년 2월 3일 소더비 뉴욕 경매장에서 1714년 "조아힘-마" 스트라디바리우스(“Joachim-Ma” Stradivarius)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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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음악 교육의 미래를 위한 투자

 

이번 경매는 단순히 뉴욕에서 벌어진 화제가 아니라,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음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NEC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교육 기관 중 하나로, 보스턴 지역뿐만 아니라 뉴잉글랜드 전역의 젊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 바이올린이 NEC 학생들에게 대여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장학금을 통해 더 많은 재능 있는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안드레아 케일린 총장은 “이 바이올린이 몇몇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것처럼, 이제는 장학금이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를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음악 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EC는 이번 기금을 통해 학비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 한 대의 판매가 만들어낸 이 변화는 NEC뿐만 아니라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음악계를 넘어,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역사적인 악기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소유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NEC는 이번 장학금 기금 조성을 계기로 음악 교육의 문을 더 넓히고,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스턴과 뉴잉글랜드 음악계는 이번 경매를 통해 역사적인 악기의 가치를 재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낼 새로운 음악적 유산과 교육적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매 결과를 넘어, 음악과 교육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순환의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