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의 터키식 계란 요리와 라브네 파르페(labneh parfait).
낮에는 카페, 밤에는 와인 바 - 보스턴에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자두 카페, 자메이카 플레인에 마법을 불어넣다
보스턴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의 센터 스트리트(Centre Street)에 독특한 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24년 12월 오픈한 ‘자두(Jadu)’는 낮에는 풍미 깊은 커피와 개성 넘치는 브런치를, 저녁에는 감각적인 와인 바로 변신하는 공간이다. ‘자두’라는 이름은 힌디어로 ‘마법’을 뜻하며, 이곳은 그 이름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한 소통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카페의 주인 마야 무코파다야(Maya Mukhopadhaya)는 “커피와 와인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말한다. IT 업계에서 제품 관리자로 일하던 그는 2022년,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MBA를 공부하며 쌓아온 경영 감각과 전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두’를 단순한 카페가 아닌 ‘사람들이 만나고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자두의 피스타치오 버터 토스트, 헴프 크럼블과 장미꽃잎 토핑.
자두의 음.
자두의 ‘메제 세트’.
낮에는 카페, 밤에는 와인 바 - 새로운 트렌드
자두는 현재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카페로 운영되며, 2025년 중반부터는 저녁 시간에 와인 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보스턴에서 점점 더 많은 공간들이 낮과 밤이 다른 콘셉트로 운영되는 ‘듀얼 콘셉트’를 채택하고 있다. 캠브리지의 틸데(Tilde), 로맨스 북카페인 러브스트럭 북스(Lovestruck Books), 그리고 숏 패스 디스틸러리(Short Path Distillery) 등, 이 같은 트렌드는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야는 “팬데믹이 끝난 후, 저는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자두는 그 소망에서 탄생했죠.”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예약이 필요한 고급 레스토랑이나 시끄러운 스포츠 바만 찾지 않는다. 대신,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자두는 바로 그런 곳이다.
자두의 치킨 라이스.
자두의 음료와 거리 아래에 위치한 모뉴멘탈 마켓의 스콘.
자두는 근처 모뉴멘탈 마켓에서 구운 베이커리 제품(모두 견과류가 없는)을 가져옵니다.
글로벌 감성을 담은 메뉴
자두의 메뉴는 마야가 성장하며 경험한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가 인도, 레바논, 뉴욕 등에서 경험한 맛과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음식과 음료들은 글로벌한 감각을 더한다.
인도식 감성: 마살라 차이(Masala Chai), 단짠 조합이 매력적인 라임 소다, 그리고 남아시아 사람들이 향수를 느낀다는 Parle-G 비스킷.
레바논의 맛: ‘메제 세트(Mezze Situation)’—수제 피타 브레드, 허머스, 비트-호두 딥, 하리사 당근, 피클을 곁들인 한 접시.
다양한 나라에서 영감 받은 요리들: 칠리 로스트 두부와 아보카도를 올린 ‘디럭스 인도식 라면’, 터키식 계란 요리, 인도 향신료가 더해진 아보카도 토스트 등.
자두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저는 사람들이 친숙한 음식과 새로운 맛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마야는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인기 메뉴 ‘브렉퍼스트 샌드위치(Breakfast Sammy)’다. 살짝 반숙된 계란, 체다 치즈, 칼라브리아 칠리 버터, 루꼴라가 포카치아 빵 사이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메뉴는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한, 자두는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컵은 소머빌(Somerville)의 ‘Mak Ceramics’과 협업하여 제작한 맞춤형 세라믹 제품이며, 100% 너트 프리(nut-free) 페이스트리는 지역 베이커리 ‘Monumental Market’에서 공급받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트렌드 변화에 한몫
이러한 ‘듀얼 콘셉트’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취향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 마야는 “공간을 운영하는 데 드는 고정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같은 공간에서 낮과 밤,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보스턴에서는 임대료와 운영비 절감을 위해 카페가 낮에는 커피숍, 저녁에는 와인 바 또는 칵테일 바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스턴 시의 SPACE Grant 지원을 받아 탄생한 자두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같은 보조금을 받은 다른 업체들로는 로즐린데일(Roslindale)의 Russ & Mimi’s, 이스트 보스턴의 Democracy Brewing 확장 지점 등이 있다.
자두의 칠리 크리스프가 들어간 세이보리 오트(savory oats).
자두의 인테리어 부분모습.
자두의 라브네 파르페, 석류 시럽과 헴프 크럼블 토핑.
앞으로의 계획 - 자두의 마법이 계속되길
자두는 2025년 중반부터 저녁 와인 바 운영을 시작하며,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안주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와인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과 소규모 플레이트 위주의 메뉴가 준비될 것이며, 다양한 맥주 및 코디얼 기반 칵테일도 제공될 계획이다.
마야는 “자두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마법 같은 순간이 탄생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라고 말한다. “낮에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밤에는 감미로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Jadu Café & Wine Bar
767 Centre St., Jamaica Plain, Boston
웹사이트: jaduboston.com
보스턴 한인들도 이 새로운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의 따뜻함과 와인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