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밀봉된 쓰레기봉투 속에서 발견된 강아지.
쓰레기봉투에 버려졌던 강아지, 새 가족과 함께 새 삶을 찾다
구조 당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월리', 입양 후 행복한 모습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테이프로 밀봉된 쓰레기봉투 속에서 발견된 강아지가 마침내 평생 가족을 찾았다.
아이오와주 동물구조협회(Animal Rescue League, ARL)에 따르면, '월리(Wally)'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강아지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23파운드(약 10.4kg)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수의사들의 집중 치료와 특수 식이요법이 필요했으며, 정맥 주사와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몇 주가 지나면서 점차 건강을 회복했고, 보호소를 떠나 가정에서 지낼 준비가 되었다.
아이오와주 동물구조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월리가 가정 환경에서 치유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을 때, 이미 그를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월리의 임시 보호 가족이 결국 정식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월리의 새 주인인 데이브 미글린(Dave Miglin)은 현지 지역방송국 KCII와의 인터뷰에서 "강아지는 정말 회복력이 강하다. 우리는 월리가 어떤 환경에서 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우리도 월리처럼 과거를 쉽게 놓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동물구조협회(Animal Rescue League, ARL)에 소개된 윌리.
월리는 지난해 12월 10일, 아이오와주 디모인 경찰에 의해 구조되었다. 당시 한 시민이 도로 변에서 테이프로 밀봉된 쓰레기봉투를 발견했는데, 강아지의 머리만 밖으로 나와 있었다. 신고자는 차를 타고 지나가다 봉투에서 움직임을 감지하고 구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수컷 불독의 몸이 완전히 밀봉된 봉투 안에 갇혀 있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강아지는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며, 신고자는 도로변에 놓인 쓰레기봉투가 이상해 보였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몸무게가 23파운드(약 10.4kg)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인 월리.
미글린은 월리가 이제는 밝고 활기찬 강아지로 변했다고 전했다. "에너지가 넘치고, 모든 것에 관심이 많고, 사람에게 몸을 기대며 배를 긁어달라고 한다"며 "이 강아지는 단순히 안기는 걸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사랑받고 싶어 한다. 등을 대고 누워 배를 긁어달라고 조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월리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생 가족을 만난 불독 월리.
그는 또, 구조 당시 월리의 "가슴 아픈" 사진을 보고 거의 즉시 보호소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어떻게 누군가가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월리는 현재 '월링포드(Wallingford)'라는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가족들은 언젠가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한편,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차량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집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과는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냥 행복한 강아지예요." 미글린은 월리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말 순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입니다."
아이오와주 동물구조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강아지를 유기한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았다. 디모인 경찰은 월리를 알아보거나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515-248-6052로 연락하거나, 아이오와주 크라임 스토퍼스를 통해 익명으로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