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시스와 토드는 포터 스퀘어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며, 아이리시 펍과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사진/참조용.
보스턴 포터 스퀘어에 다시 울려 퍼지는 선율과 향기
맥카시스 & 토드, 아이리시 펍과 라이브 음악의 완벽한 조화
보스턴 포터 스퀘어(Porter Square)에 새로운 활력이 찾아온다. 과거 이 지역을 대표했던 레스토랑과 음악 공연장이 다시 문을 열면서, 팬데믹 이후 다소 침체되었던 거리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바로 맥카시스(McCarthy’s)와 토드(Toad)가 그 주인공이다.
맥카시스는 40년 넘게 사랑받았던 크리스토퍼스(Christopher’s)의 자리를 이어받아 새로운 아이리시 펍으로 거듭난다. 한때 지역 주민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아지트였던 이곳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지만, 이제 다시 전통적인 아이리시 요리와 따뜻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건 및 채식 요리들. 에그플랜트 “피자”, 렌틸 스튜, 속을 채운 고구마, 그리고 곡물 볼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토드(Toad) 역시 보스턴 음악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 작은 공연장은 30년 동안 지역 음악인들과 라이브 공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았으나, 2023년 문을 닫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문을 열면서 예전과 같은 감성을 유지한 채 매일 밤 라이브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곳 모두 2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보스턴의 음악 팬들과 미식가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건 타코. 구운 옥수수, 아보카도, 밤을 베이스로 한 사워 크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아이리시 음악과 요리가 만나는 공간
새로운 주인은 전통 아이리시 음악가이자 소머빌(Somerville)의 버렌(The Burren)과 버클리 음대 근처의 비밥(The Bebop)을 운영하는 부부, 토미 맥카시(Tommy McCarthy)와 루이스 코스텔로(Louise Costello)다. 이들은 라이브 음악과 펍 스타일의 요리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포터 스퀘어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맥카시는 “음악 공연장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크리스토퍼스와 토드를 운영하던 찰스 크리스토퍼(Charles Christopher)와 홀리 헤슬롭(Holly Heslop)으로부터 매장을 인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Boston Magazine, 1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맥카시스에서는 클래식한 아이리시 펍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채식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정통적인 아이리시 요리들이 제공되며, 몇 가지 대표 메뉴는 다음과 같다.
- 셰퍼드 파이(Shepherd’s Pie): 다진 양고기와 으깬 감자를 겹겹이 쌓아 오븐에 구운 전통적인 아이리시 요리
- 피쉬 앤 칩스(Fish & Chips): 바삭하게 튀긴 대구(fish)와 감자튀김(chips)을 곁들인 영국 및 아일랜드 대표 음식
- 기네스 비프 스튜(Guinness Beef Stew): 기네스 맥주로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 스튜, 깊고 진한 풍미가 특징
또한, 비건 요리도 강화된다. 대표적으로 구운 가지를 베이스로 한 ‘에그플랜트 피자(Eggplant Pizza)’와 바비큐 병아리콩과 옥수수를 넣은 비건 타코(Vegan Tacos)가 새롭게 선보인다. “루이스와 저는 비건이라 이 부분에 더욱 신경을 썼다”며, “이제는 아이리시 펍도 다양한 식문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카시스 부다 볼(McCarthy’s Buddha bowl), 퀴노아(quinoa), 병아리콩, 구운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퀴노아는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씨앗으로,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널리 사용된다.
맥카시스 구운 고구마(McCarthy’s roasted sweet potatoes), 옥수수, 검은콩, 아보카도 등으로 속을 채우고 비건 고수 마요네즈로 토핑한 요리.
맥카시스와 토드는 별개의 공간
맥카시스와 토드는 같은 운영자가 관리하지만, 별도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 맥카시스(McCarthy’s)는 아이리시 펍으로, 크리스토퍼스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여는 레스토랑과 바다. 전통적인 아이리시 요리를 제공하며, 2층에서는 어쿠스틱 공연과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 토드(Toad)는 맥카시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음악 공연장으로, 예전처럼 매일 라이브 음악을 선보인다. 주말에는 늦은 밤까지 밴드 공연이 진행된다.
두 공간은 따로 운영되지만, 맥카시스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토드에서도 주문 가능하며, 계단과 통로를 통해 두 공간이 연결된다. 하나의 업소처럼 활용할 수도 있지만, 각각 독립적인 개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맥카시스 에그플랜트 “피자”(McCarthy’s eggplant “pizza”).
새로운 공간, 같은 감성
토드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형태로 돌아오지만, 맥카시스는 대대적인 공간 개편을 거쳤다. 실내 구조를 개방적으로 바꾸고, 계단과 바의 위치를 조정해 자연광이 더 많이 들어오도록 했다. 또한, 벽난로가 있는 ‘코스텔로스 코너(Costello’s Corner)’라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해 20명 정도가 편안히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맥카시는 2층 공간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은 어쿠스틱 공연이나 행사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토드에서는 매일 저녁 음악 공연이 열리고, 주말에는 늦은 밤까지 밴드가 연주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 부부의 딸 로즈(Rose)와 사촌들은 매주 화요일 밤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보스턴의 음악 문화를 잇다
맥카시는 이곳이 단순한 펍과 공연장을 넘어 보스턴의 음악 문화를 이어가는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 그는 “보스턴 최고의 라이브 음악은 메사추세츠 애비뉴(Massachusetts Avenue) 일대에서 펼쳐진다”며, “비밥에서 시작해 센트럴 스퀘어(Central Square)의 플라우 앤 스타스(The Plough & Stars), 하버드의 클럽 패심(Club Passim), 포터 스퀘어의 맥카시스와 토드, 그리고 데이비스 스퀘어(Davis Square)의 버렌까지 이어지는 음악 투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맥카시스와 토드는 발렌타인데이 주말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맥카시는 “루이스가 펍을 하트 장식으로 가득 채울 계획”이라며, “첫날부터 제대로 된 파티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픈 당일에는 특별한 음악 공연과 함께 다양한 아이리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맥카시스는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음악 애호가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라이브 음악과 따뜻한 음식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포터 스퀘어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픈 이후에도 매주 진행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보스턴의 음악 문화와 아이리시 펍의 전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제 포터 스퀘어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음악과 음식,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맥카시스와 토드가 보스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1920 Massachusetts Ave., Porter Square, Cambridge
https://www.mccarthystoa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