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DEI 정책과 웹사이트 내용이 변경되었다.
트럼프의 DEI 금지령, 보스턴 대학도 변화 직면
노스이스턴, DEI 페이지 삭제하고 '소속감'으로 변경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에 따라 다양성, 형평성, 포용(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DEI) 관련 웹사이트 문구를 변경했다.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2025년 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월 21일 연방 보조금과 계약을 받는 기관에서 DEI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스이스턴을 비롯한 뉴잉글랜드 지역 대학들이 DEI 프로그램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정명령은 또한 10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보유한 대학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해, 노스이스턴을 포함한 뉴잉글랜드 내 15개 이상의 대학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DEI 프로그램이 불법적 차별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대학들은 내부 감사에 착수해 DEI 관련 프로그램과 직책이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 대학입학상담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최고경영자인 엔젤 페레즈(Angel Pérez)는 "학교들은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모집 프로그램을 경제적 지위나 소외된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재정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한인 유학생들이 DEI 정책 변경이 유학생 지원과 문화적 포용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노스이스턴은 1월 24일,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3일 후 웹사이트의 DEI 페이지를 개편했다. 기존 "다양성, 형평성, 포용 사무국"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노스이스턴에서의 소속감(Belonging at Northeastern)"이라는 새로운 제목을 내세웠다. 또한, 웹사이트 URL도 기존 "diversity.northeastern.edu"에서 "belonging.northeastern.edu"로 변경했다.
보스턴 지역 한인 유학생들과 이민자 커뮤니티는 이러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학생들 중 일부는 대학 내에서 DEI 프로그램이 줄어들 경우, 유학생 지원이나 문화적 포용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스이스턴의 한 한인 유학생은 "학교가 '소속감'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지만, 기존의 DEI 프로그램이 약화되면 실질적인 지원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스이스턴 대변인 레나타 니울(Renata Nyul)은 "우리 대학은 글로벌 커뮤니티 전체를 포용하는 데 변함없는 가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내부 구조와 접근 방식이 조정될 수는 있지만,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소속감을 형성하는 것이 노스이스턴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사추세츠 대학교(University of Massachusetts) 시스템의 마티 미한(Marty Meehan) 총장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UMass 캠퍼스에서 DEI 관련 인력 감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관련 프로그램과 직책의 표현 방식과 전달 방식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