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원을 바라보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의 기원을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정말 외계에서 왔을까?
NASA 소행성 샘플, 생명의 기원을 뒤흔들다
NASA가 지구로 가져온 소행성 샘플에서 생명의 기본 요소뿐만 아니라 고대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발견됐다고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AP, January 29, 2025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소행성이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로 평가된다. 초기 태양계에서 물과 유기물이 함께 존재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진 것이다.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팀 맥코이(Tim McCoy) 박사는 “이런 환경은 원소에서 생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필수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은 2016년 9월 8일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되었으며, 약 2년 후인 2018년 12월 근지구 소행성 베누(Bennu)에 도착했다. 이후 약 2년간 베누를 정밀 탐사한 후 2020년 10월,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5월, 지구로 돌아오는 긴 여정을 시작한 탐사선은 2023년 9월 24일, 샘플이 담긴 캡슐을 유타 사막에 안전하게 내려놓았다. 이후 오시리스-렉스는 새로운 목표인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를 향해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분석된 베누 샘플은 태양계가 형성된 45억 년 전의 흔적을 간직한 미세한 검은 입자로,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나트륨이 풍부한 광물과 아미노산, 암모니아 형태의 질소, 심지어 유전 암호의 일부까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과 아프리카 사하라의 건조한 호수 바닥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염분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소실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소행성에서 직접 채취한 샘플을 정밀하게 보존한 덕분에 이러한 발견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NASA가 가져온 소행성 샘플에는 생명의 기본 요소뿐만 아니라 고대 물이 존재했던 흔적도 포함되어 있다.
NASA가 제공한 이 사진은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표면 채취 장치(TAGSAM) 헤드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뚜껑을 제거한 후 내부의 소행성 샘플이 보이는 장면이다.
NASA가 제공한 이 사진은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표면 채취 장치(TAGSAM) 뚜껑을 제거한 후 내부의 소행성 샘플의 부분확대 장면이다.
도쿄 과학 연구소의 세키네 야스히토(Yasuhito Sekine) 박사는 논평에서 “이번 발견은 지구에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우주 유기물을 연구한 결과”라며 “소행성에서 직접 채취한 덕분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베누 샘플에 포함된 질소의 양도 연구진에게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NASA의 다니엘 글래빈(Daniel Glavin) 박사는 “이전에 운석에서도 유기 분자가 확인된 적은 있지만, 베누에서 가져온 물질은 명확한 우주 기원임이 입증되었다”고 말했다.
NASA가 제공한 이 사진에는 2023년 9월 24일, 미국 국방부의 유타 테스트 및 훈련장(Utah Test and Training Range, UTTR)에서 착륙한 오시리스-렉스 미션의 샘플 귀환 캡슐이 사막에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연구진은 베누가 원래 훨씬 더 거대한 소행성의 일부였으며, 이후 여러 차례 충돌을 겪으며 현재의 작은 파편 덩어리로 남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분석 결과, 베누의 모체가 광범위한 지하 호수나 바다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물이 증발하면서 염분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초기 분석 단계에 불과하다. 현재 전 세계 60개 연구소에서 베누 샘플을 연구 중이며, NASA는 10억 달러 규모의 이번 미션에서 확보한 샘플 대부분을 향후 연구를 위해 보존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올해 자체적인 소행성 샘플 채취 미션을 준비 중이다.
NASA의 첫 소행성 샘플을 담은 캡슐을 회수 팀원들이 2023년 9월 24일, 유타 주 더그웨이 실험장(Dugway Proving Ground, DPG)에서 임시 클린룸으로 운반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소행성뿐만 아니라 왜소행성 세레스(Ceres)에서 암석과 토양을 채취하는 미션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목성의 유로파(Europa)와 토성의 엔셀라두스(Enceladus)도 유망한 물의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NASA는 현재 화성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비용과 속도 문제로 인해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오랜 질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소행성 베누의 샘플이 태양계 초기 환경과 생명 탄생 과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만큼, 앞으로 추가 연구가 지속될 예정이다.
“우리는 과연 혼자인가?” 맥코이 박사는 말했다.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인류가 계속해서 우주를 탐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