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피난처 도시로서 많은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이들의 안전과 권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스턴, '피난처 도시' 지위 조사에 직면
하원 조사위원회, 미셸 우 시장의 정책 관련 청문회 요청
보스턴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 중 하나로 지목되었으며, 미셸 우(Michelle Wu) 시장은 하원 정부개혁위원회가 주최하는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시의 피난처 정책에 대해 증언할 것을 요청받았다. 하원 정부개혁위원회는 연방 정부의 정책과 활동을 감시하는 상설위원회로, 정부 부처의 활동을 조사하고 정책의 효과를 검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위원회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조사는 보스턴을 포함해 시카고, 뉴욕, 덴버와 같은 도시들이 연방 이민법을 준수하지 않는 문제로 집중되고 있다. 하원 정부개혁위원회의 의장인 제임스 코머(James Comer) 의원은 1월 26일에 보낸 서한에서 보스턴 시장에게 2월 11일 예정된 청문회 전까지 관련 문서와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서한에서 코머 의원은 피난처 도시들의 정책이 "연방 법 집행 기관이 범죄자들을 체포하고 미국 공동체에서 위험한 범죄자들을 제거하는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셸 우 보스턴 시장(왼쪽), 마이클 콕스 보스턴 경찰청장(오른쪽), 공공 안전 고문 아이작 야블로(오른쪽)가 지난달 보스턴에서 범죄율 감소에 대해 논의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5년 1월 27일,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피난처 도시는 이민법 집행에 협조를 거부하는 주나 시를 지칭하며, 보스턴은 "피난처 도시"로서 연방 이민법 집행에 대한 완전한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이와 관련하여, 보스턴 시장 대변인은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대도시로 자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한을 접수하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미셸 우 시장은 2024년 범죄 데이터가 기록상 가장 적은 살인 사건 수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의 피난처 도시와 이들의 공공 안전과 연방 이민 법 집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한에서는 피난처 도시를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추방하려는 연방기관의 노력에 대해 협조를 제한하는 주, 카운티, 도시"로 정의하고 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주의 판례에 따라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청을 거부한 바 있으며, 보스턴시 의회는 지난달 '보스턴 신뢰법(Boston Trust Act)'을 통해 시의 피난처 도시 지위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은 보스턴 내 이민자 커뮤니티,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스턴은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피난처 도시' 지위가 유지되면, 이민자들의 신원 조회나 추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한인 사회가 법적 보호를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연방 정부의 입장에 따라 법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인 이민자들 또한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보스턴 한인 커뮤니티는 이러한 변화가 자칫 이민자들의 권리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의 정책이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경우, 보스턴 한인들이 그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