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Movement’를 통해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며 기쁨을 느끼는 것은 마음의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경험이다.(참조사진)
정치 없는 행복, 브루클라인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5백50만 명이 열광하는 'Good News Movement'의 이야기
2018년, 브루클라인(Brookline)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 미셸 피게로아(Michelle Figueroa)가 시작한 인스타그램 계정 ‘Good News Movement’는 이제 전 세계 5.5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되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이 계정은 밝고 따뜻한 소식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 계정에는 독특한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정치는 금지"라는 점이다. 이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사람들 간의 불필요한 갈등이나 싸움 대신 기쁜 소식과 긍정적인 이야기만을 공유하자는 의미다.
피게로아의 계정은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가너와 크리스틴 벨 같은 스타들의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20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이 계정을 언급한 이후, 팔로워 수는 약 185,000명에서 325,000명으로 급증했다. 현재는 5.5백만 명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피게로아는 주로 온라인에서 발견하거나 제보받은 사연들을 게시하는데, 이웃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년을 돕기 위해 수어를 배우는 이야기, 병원에 누워 있는 말기 환자가 기린과의 만남을 소원으로 이루는 장면, 그리고 젊은 싱글맘이 첫 번째 시도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순간의 감동적인 영상 등이 포함된다.
브루라인 출신의 프리랜서 기자 미셸 피게로아(Michelle Figueroa).
미셸 피게로아(Michelle Figueroa)가 시작한 인스타그램 계정 ‘Good News Movement’.
피게로아는 자신의 계정이 단순히 좋은 소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를 바란다. 그녀는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말한다. ‘Good News Movement’는 사람들에게 미소와 희망을 전하며, 때로는 작은 기부로, 때로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녀의 게시물에는 종종 GoFundMe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Globe Magazine, 2025년 1월 21일에 따르면, 피게로아의 성공적인 계정 운영 비결은 철저한 검증 과정에 있다. 그녀는 자신이 게시하는 모든 사연을 철저히 확인하고, 허위 정보나 상업적 목적으로 유도하는 내용은 절대로 올리지 않는다. 이를 통해 피게로아는 팔로워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와 참여를 하도록 유도했다. 그녀는 “저는 정직한 사람이고,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원칙을 고수한다.
브루클라인 출신의 유명 배우 존 크라신스키(John Krasinski).
존 크라신스키(John Krasinski)가 제작한 유튜브 시리즈인 ‘Some Good News’.
하지만 긍정적인 뉴스와 관련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사례는, 바로 유명 배우 존 크라신스키(John Krasinski)가 제작한 유튜브 시리즈인 ‘Some Good News’이다. 2020년 팬데믹 중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전 세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크라신스키는 유머와 감동을 결합한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으며,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크라신스키는 자신의 시리즈가 성공하자, 결국 ViacomCBS와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크라신스키 역시 브루라인 출신으로, 고향에서 발생한 이 긍정적인 현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와 ‘Good News Movement’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긍정적인 소식을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Some Good News'는 코로나19 팬데믹 중, 사람들이 작은 웃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뉴스에도 의구심을 갖는 시선은 존재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 콘텐츠가 과도하게 포장된 감동적 이야기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광고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피게로아는 이를 의식하면서도, 자신의 메시지가 사람들이 삶의 좋은 면을 보도록 돕는 데 집중한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라는 그녀의 말에서, 그녀의 진심이 느껴진다.
‘Good News Movement’는 단지 브루클라인의 한 기자가 만든 계정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 이 계정은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퍼뜨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었고, 그 영향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많은 소셜 미디어 계정들과 웹사이트들이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 역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뉴스만을 전달하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 소비 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Good News Movement’와 같은 계정들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점차 증가하는 부정적인 뉴스와 사회적 불안감 속에서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의 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피게로아는 그 단순한 목표를 실현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는 미션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뉴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남는다. 광고와 상업적 이익이 얽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세상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이 단순히 기쁨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우리에게 더 깊은 사회적 고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소식이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 소식이 가리키는 사회적 문제나 해결되지 않은 불평등을 되새기게 할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뉴스는 때로는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기도 하며, 이러한 고민들이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스턴 한인 미디어나 커뮤니티 사이트 역시 그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회는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중요한 창구로, 부정적인 뉴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퍼뜨려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그들이 전하는 소식이 단순히 기쁨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인 사회 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해결을 위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단순히 희망적인 이야기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욱 나은 사회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