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셸턴(Julie Shelton)이 애플다운 구조센터의 사무실 강아지인 카토(Cato)를 돌보고 있다. 카토는 차우차우 품종으로,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
동물 구조센터, 기적 같은 2만 파운드 기부로 재정 위기 극복
유산 기부로 재정 위기 극복, 유기견들에게 새로운 희망 선사
영국 잉글랜드 동부 베드퍼드셔 이튼 브레이(Eaton Bray, Bedfordshire)에 위치한 애플다운 구조 및 입양 센터(Appledown Rescue and Rehoming Kennels)가 갑작스럽게 전달된 2만 파운드(한화 약 3,300만 원)의 유산 기부로 운영 위기를 극복하게 됐다. 이튼 브레이는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50마일(약 80km) 떨어진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유기동물들을 돌보는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BBC, 2025년 1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센터 운영진에게 마치 기적 같은 소식이었다. 1999년부터 센터를 운영해온 줄리 셸턴(Julie Shelton) 씨는 이번 기부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센터가 항상 자금 부족에 시달렸고, 크리스마스 전에는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센터는 매달 약 1,000파운드의 전기세와 주당 2,000파운드의 직원 급여를 포함해 매년 약 8만 파운드에 달하는 의료비를 지출하며, 약 100마리의 개를 돌보고 있다.
프린세스(Princess), 독일 셰퍼드 품종의 개, 두 년간 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야스민(Yasmine), 9살 된 프레사 카나리오(Presa Canario), 새로운 가정을 찾고 있으며, 앞으로 2년 정도 더 살 수 있다.
셸턴 씨는 "갑작스럽게 유산 기부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2만 파운드가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며, "이 돈이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큰 스트레스를 덜어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히 당장의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 새로운 자금 모금 방식을 모색할 여유를 제공했다.
애플다운 구조센터는 유기견들을 돌보는 것 외에도 '삶의 마지막(end-of-life)'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이거나 복잡한 건강 상태를 가진 개들을 가정으로 입양시키며, 치료비와 의료비는 센터에서 부담한다. 셸턴 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정들은 모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새로운 가정에서 편안히 지내는 개들의 모습을 볼 때, 센터 직원 모두가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구조센터의 미래를 밝히고 유기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