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쪽 정원(South Lawn)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동안,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그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병대 전용 헬리콥터인 'Marine One'에 탑승하기 전에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온 첫 주, 바이든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
첫날부터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는' 트럼프, 그의 복귀가 주는 의미
조 바이든은 미국민들에게 ‘대통령에 대해 매일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4년의 휴식을 약속했다. 그는 트럼프 하에서의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미국 사회에 평온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대통령직을 통해 정치적 혼란을 줄이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1월 22일, 도널드 J. 트럼프가 취임 선서를 하면서 깨졌다. 트럼프는 마치 그동안 백악관을 떠난 적이 없는 것처럼, 바로 다시 돌아와 임기를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는 첫날, 상원의사당에서 열린 취임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즉석에서 연설을 하고, 47분 간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또한, 그는 세 차례의 공식 갈라 행사에 참석했으며, 주말까지도 여러 정책 발표와 함께 세션을 진행했다. 그가 백악관에 돌아온 첫 주에는 여러 가지 공식 행사와 발언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정책을 취소하고 새로운 정책을 밀어붙였다.
트럼프의 가장 큰 차별점은 그가 가진 대중과의 소통 능력이었다. 82세의 나이에 은퇴한 바이든과는 달리, 트럼프는 누구보다 빠르고 능동적으로 미디어의 이목을 끌었다. 그가 서명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은 거의 두 배 가까운 숫자로 방을 가득 채웠고, 이 모습을 두고 한 기자는 "그때가 바로 첫 임기 당시의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Politico의 2025년 1월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바이든처럼 제한된 질문을 받는 대신, 기자들이 원하는 모든 질문에 답하며 그의 정책을 설명했다. 78세의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더 적극적으로 언론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했다. 예를 들어, 그는 1,500명을 사면하고, 인종과 성별에 따른 연방정부 고용 정책을 폐지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바이든은 이런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나요?”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물었고,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취임 후 첫날부터 공백을 채워갔다.
트럼프의 첫 주는 일종의 ‘언론 집중 폭풍’이었다. 이는 바이든 정부 4년 동안 소외됐던 언론과의 소통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꾼 모습이었다. 특히, 트럼프는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1월 6일 사건에 관한 질문이나 정책적 논란을 일으키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직접 대응했다. 이러한 모습은 언론에서 단순히 질문을 하는 자리를 넘어, 트럼프가 스스로 여론을 조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영상: 트럼프, 1,500명의 1월 6일 폭동 참가자 사면 발표
트럼프는 기자들이 그의 서명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더욱 직접적으로 답하며 자신이 제시한 정책들을 널리 알리려 했다. Politico의 2025년 1월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는 특히 환경보호정책을 취소하는 명령이나 난민 수용을 중단하는 행정명령 등은 언론에서 상대적으로 적게 다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소통 방식은 트럼프 측이 전략적으로 선택한 방식이다. 그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소셜 미디어와 TV 인터뷰를 적극 활용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인상 깊게 다가갔다. 트럼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이제 더욱 강화되어, 주요 언론 매체 외에도 팟캐스트나 소셜 미디어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언론과의 전방위적 소통’이 장기적으로는 백악관 직원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의 잦은 기자회견과 다채로운 발언은 때때로 그가 본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흐리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직 백악관 직원은 "그가 모든 질문에 답하다 보면 메시지 전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첫 주는 단순히 백악관에 복귀한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독특한 정치적 스타일과 미디어 전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시기였다. 그가 2016년과 비교해 더욱 강화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돌아온 만큼,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보스턴 한인 사회와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강경한 이민 정책은 유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며, 특히 비자 정책과 취업 기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보스턴 한인 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사회적 논란에 대해 복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의 접근법이 다시 한 번 한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과의 외교 관계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은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으며, 경제적 도전과 외교적 갈등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럼프는 이전 임기 동안 대북 강경책을 추진하며,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했던 한편, 통상 문제에서도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이러한 점은 한국 정부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특히 무역 갈등이나 관세 문제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강력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중 갈등의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외교적 난제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한국은 또한 트럼프의 대북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때때로 외교적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북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를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재집권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트럼프의 재임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와 안보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국에 많은 외교적 도전과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은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