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의 연속적인 행정명령은 의회 공화당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그의 소극적인 공화당 의제 접근 방식에 의원들은 머리를 싸매고 있다.
트럼프의 강력한 시작, 의회는 혼란
백악관에서 힘을 과시하는 트럼프, 하지만 의제는 제자리걸음
도널드 트럼프는 재선된 첫날부터 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그는 1월 6일 사건에 연루된 1,500명에게 감형을 내리는가 하면, 일부는 폭력적인 공격을 저지른 범죄자들까지 포함됐다. 또한, 틱톡(TikTok) 금지법을 무시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도록 명령했으며, 전임자의 에너지 정책을 뒤집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모든 행동은 공화당 내부의 일각에서 이를 미루거나 보류할 것을 권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5년 1월 22일 POLITICO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단 하루 만에 변화를 보였다. 그가 공화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중요한 의제들을 다루지 않으면서, 의회 내 전략적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예를 들어, 부채 한도와 관련된 주요 논의나 국내 정책 패키지에 대한 협상에서 트럼프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고, 상원과 하원의 지도자들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의제에 대한 혼란만 가중시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 일종의 '분할 화면(split-screen)' 전략을 따른다는 것이다. '분할 화면(split-screen)'이란 한 화면에서 두 가지 상반된 장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인데, 트럼프는 의회 내에서 강력한 정치적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과, 의제 해결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즉, 그는 한편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힘을 사용해 의회를 압도하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조정을 피하면서 혼선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그의 팀은 의회를 단순히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화당 의원들이 결국에는 그가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트럼프의 내부 관계자 중 한 명은 최근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대통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을 유지했다는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대통령이 국민의 의지를 대표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이틀간의 상황은 트럼프와 그의 팀이 의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공화당 의원들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굳이 조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자신이 내린 결정을 둘러싸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여러 측면에서 확인되었다. 1월 6일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감형을 두고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은 "리스트를 아직 보지 못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 틱톡 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에도 큰 반발 없이 이를 무시한 트럼프의 행동은 아무런 저항 없이 지나갔다. 심지어 트럼프는 조 바이든(Joe Biden) 전 대통령의 전기차 명령을 취소하면서도 공화당 지도자들의 반대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의제가 진행되는 방식에서 마찰은 분명히 존재한다. 국경 문제, 에너지 및 세금 정책을 두고 하원과 상원은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부채 한도를 다루는 방식에도 의견 차이가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실망감을 증대시켰다.
공화당 내부에서 일부는 트럼프가 현재의 무리한 행보를 나중에 의제를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적 자본으로 소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의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지명자들이 상원에서 승인 투표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이 더 큰 시험대에 올랐다. 예를 들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 지명자는 과거 전처가 자신을 두려워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고, 탈시 개버드(Tulsi Gabbard) 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고립주의적 성향과 정책 변화가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 지명자가 통과되면 트럼프의 '강행'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따라서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의제에 맞춰 계속 따라가게 된다면, 이는 그의 '무리한 질주'가 실제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현재의 ‘내가 원하는 대로 한다’는 태도가 결국 더 큰 정치적 과제와 충돌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