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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아파트 임대료 부담은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수년 만에 가장 눈에 띄게 완화되는 추세다. 반면 보스턴 지역은 고질적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월세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비싼 자리를 유지하며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미국 렌트 시장은 봄날인데

보스턴 세입자는 여전히 ‘찬바람’

질로우 최신 보고서, 전국적 임대료 부담 완화 속

보스턴은 전국서 4번째로 비싼 시장 유지

 

 

 

 

미국 전역에서 아파트 임대료(렌트비)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부동산 전문 기업 질로우(Zillow)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감당 가능한 수준의 임대 매물 비율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스턴(Boston) 지역만큼은 저소득층 세입자를 중심으로 여전히 매우 가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질로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르페 디보운기(Orphe Divounguy)는 WBUR의 존 벤더(John Bender)와의 인터뷰에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세입자들의 감당 능력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스턴 시장은 이미 너무 높은 가격대에서 시작했다"라며 여전한 시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월 보고서 기준, 보스턴은 뉴욕(New York), 산호세(San Jose),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뒤를 이어 미국에서 네 번째로 렌트비가 비싼 지역으로 조사됐다.

 

질로우의 '관측 임대료 지수(Observed Rent Index)'에 따른 지난 5월 보스턴 지역의 전형적인 월세는 3,211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전역의 평균 표준 임대료는 1,951달러 수준에 머물러 큰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높은 주거비 때문에 보스턴에서 주거비 과다 부담 가구(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가구)로 전락하지 않고 표준적인 임대료를 감당하려면, 한 가구가 연간 최소 128,440달러를 벌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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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세 1,000달러 미만의 저가 매물이 사실상 전멸한 보스턴에서는 예산이 부족한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소득 대비 임대 매물 비율을 살펴봐도 보스턴의 높은 장벽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스턴 지역에서 중간 소득(Median Income)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임대 매물의 비율은 50%에 불과했으나, 미국 전국 평균은 74%에 달해 팬데믹 이후 질로우가 추적한 수치 중 가장 높은 가시적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디보운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가 실제보다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반적인 세입자 가구의 실제 소득은 전체 가구의 중간 소득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서도 보스턴은 비껴가 있는 모양새다. 미국 전역에서는 임대 계약 시 한 달 무료 렌트,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입주 인센티브(Concessions)를 제공하는 매물의 비율이 40%에 달했으나, 보스턴 지역에서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는 매물은 30%에 그쳐 상대적으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임이 증명됐다.

 

특히 저소득층이 갈 곳은 더욱 메말라가고 있다. 보스턴 지역에서 월세 1,000달러 미만으로 나오는 임대 매물은 고작 0.4%에 불과해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전역의 1,000달러 미만 매물 비율은 8.8%로 증가했으며, 클리블랜드(Cleveland)나 멤피스(Memphis) 같은 도시에서는 그 비율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디보운기는 보스턴 대도시권에서 저렴한 방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한 세입자들은 룸메이트를 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보스턴의 극심한 주거난은 고질적인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스턴 지역의 누적 주택 부족 물량은 약 150,000호로 추산되는데, 디보운기는 이 수치가 바로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을 위해 추가로 지어야 하는 주택의 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주거비 감당 능력이 가장 크게 개선된 남부(South)와 선벨트(Sun Belt) 지역의 경우, 최근 다가구 주택(Multi-Family Housing) 건설 붐이 일어 공급이 대폭 늘어난 것이 시장 안정의 핵심 요인이 되었던 만큼 보스턴 역시 대대적인 주택 공급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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