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간다의 한 사기 집단은 기부금을 갈취하기 위해 유기견의 뼈를 고의로 부러뜨리는 등 잔혹한 학대 영상을 제작해 왔다. 이들은 학대 영상을 수백 개의 계정에 공유하며 사치스러운 생활비를 벌어들였고, 피해 견인 '러셋'은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결국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진) 러셋은 다친 부위를 치료받았으며, 사기 모금에 이용당했다.
"부러진 뼈는 돈이 된다"
선의를 집어삼킨 우간다 가짜 구조단의 잔혹한 연극
'러셋'의 비명 뒤에 숨겨진 틱톡 사기 비즈니스와 의도된 학대의 실상
틱톡 알고리즘을 타고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의 가슴을 울렸던 적갈색 개 '러셋(Russet)'의 비극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잔혹한 범죄의 서막이었다. BBC 아프리카 아이(Africa Eye) 취재진이 우간다 미티아나 현지에서 밝혀낸 실상은 충격적이었다. 길가에 누워 처절하게 헐떡이던 러셋의 영상은 "교통사고에서 구해주고 싶다"는 감동적인 문구와 함께 게시되었으나, 사실 이 개는 최소 12개의 서로 다른 사기 계정에서 수백 번이나 돌려 쓰이며 수천 달러를 벌어들이는 '조회수 도구'로 전락해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끔찍한 진실은 이 동물의 고통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러셋을 직접 진료했던 수의사 리우텐버 박사는 개의 골절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것이 자연적인 사고에 의한 상처라기보다 모금을 위해 누군가 둔기로 고의적으로 뼈를 부러뜨린 흔적이 역력하다고 증언했다. 즉, 더 많은 기부금을 끌어내기 위해 살아있는 생명의 뼈를 으스러뜨리는 행위가 '콘텐츠 제작'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성금 중 러셋의 수술비로 쓰인 돈은 거의 없었으며, 사기범들은 잠입 취재진에게 기부금으로 누리는 자신들의 사치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거리낌 없이 과시했다.
이들은 서구 사회가 아프리카의 빈곤과 열악한 동물권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과 동정심을 철저히 무기로 삼았다. 슬픈 음악과 자극적인 편집을 덧입혀 "아프리카의 불쌍한 생명을 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전 세계의 선의를 갈취한 것이다. 결국 러셋은 치료의 기회를 놓친 채 수술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고, 이는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살인이나 다름없었다. BBC는 지금 이 순간에도 틱톡 등지에서 자극적인 부상 장면만을 강조하며 여러 계정에서 반복 노출되는 영상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반드시 검증된 국제 구호 단체를 통해서만 마음을 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