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 주의 가스 유틸리티들이 제출한 기후 전환 계획이 주정부와 환경단체로부터 실행 가능성과 감축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강하게 비판받으며, 에너지 전환 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에버소스(Eversource)의 네트워크형 지열 시범 사업을 위해 프레이밍햄(Framingham)의 콘코드 스트리트(Concord Street)를 따라 작업자들이 지열 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가스 계획 총체적 실패 논란”
“전환 로드맵인가, 실패한 전략인가”…주정부·환경단체 vs 가스기업 정면 충돌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추진 중인 탈(脫)천연가스 기후 정책을 둘러싸고 가스 유틸리티 기업들과 주정부, 환경단체 간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주요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가스회사들의 기후 계획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공론화되고 있다.
공영 라디오 매체 WBUR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에너지자원국(Department of Energy Resources)은 가스 기업들의 기후 이행 계획을 “실행 불가능하고 강제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당 계획이 주정부가 목표로 하는 천연가스 의존도 감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 법무장관 앤드리아 캠벨(Andrea Campbell) 역시 기업들의 계획을 “명확한 지침을 우회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는 가스회사들의 계획이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요소인 배관 누출 감소와 건물 배출 저감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충분히 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부 기업이 향후 가스 사용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정책 목표와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업은 주택과 건물의 난방 에너지를 기존 천연가스 대신 지열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증 프로젝트다. 주거용 천연가스 계량기.
환경단체 보존법재단(Conservation Law Foundation, CLF)은 이번 계획을 “중대한 누락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실패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불필요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스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2023년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명령이 있다. 해당 명령은 가스 기업들에게 2050년까지 대부분의 가스 배관망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건물 난방을 전력 기반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주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정책이다.
그러나 가스회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버소스(Eversource)와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는 “비용 부담, 신뢰성, 탈탄소 목표를 모두 고려한 균형적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스 서비스는 소비자 선택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단기간 내 전면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도체스터(Dorchester)에 위치한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의 가스 저장 탱크.
반면 아카디아 센터(Acadia Center)를 비롯한 정책 분석 기관들은 기업들의 계획이 규제 당국이 요구한 핵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배관 누출과 건물 내 배출량에 대한 정량적 감축 분석 부족, 불투명한 비용 추정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일부 분석에 따르면 5개 가스회사 중 4곳이 향후 10년간 가스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정책 목표와 기업 전략 간 괴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비자 요금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현재 각 기관과 기업의 의견을 종합 검토 중이며, 가스회사들은 다음 달 초까지 추가 대응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최종 결정은 수개월 내 내려질 전망으로, 이번 사안은 향후 미국 동북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