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오든커크가 연기한 임시 보안관 율리시스는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 노멀에 부임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주민들과 권력층이 숨기고 있는 거대한 비밀과 폭력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평화를 원했던 그는 결국 마을 전체와 맞서는 처절한 총격전에 휘말리며, 정의와 생존 사이에서 마지막 싸움을 벌인다.
핏빛 설원 위에 나타난 새 보안관
밥 오든커크, 작은 마을의 광기를 깨우다
‘노멀(Normal)’, 장르 공식을 뒤집은 잔혹 스릴러
미국 배우 밥 오든커크(Bob Odenkirk)가 새 영화 ‘노멀(Normal)’에서 부패한 작은 마을에 맞서는 보안관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수많은 스릴러와 서부극에서 낯선 이방인이 타락한 시골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과 충돌하는 설정은 익숙했다. 대개 그 마을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보안관이었다. 최근 사례로는 2024년작 ‘레블 리지(Rebel Ridge)’에서 Don Johnson이 연기한 부패한 법 집행관이 있다.
그러나 영국 감독 Ben Wheatley의 신작 ‘노멀’은 이 공식을 정반대로 뒤집는다. 이번에는 마을에 들어온 ‘떠돌이 이방인’이 바로 보안관이다. 오든커크가 연기하는 율리시스(Ulysses) 는 혹한의 한겨울, Minnesota 노멀(Normal)로 향한다. 최근 사망한 마을 보안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로 파견된 인물이다.
‘노멀(Normal)’ 공식 예고편 | 밥 오든커크, 헨리 윙클러, 레나 헤디 출연 | 4월 17일 극장 개봉 (매그놀리아 픽처스(Magnolia Pictures) & 매그넷 릴리징(Magnet Releasing))

영화 ‘노멀(Normal)’ 포스터.
영화는 현실성을 엄격히 따르기보다 다소 엉뚱하고 과장된 설정을 적극 활용한다. 순회 보안관이라는 개념도 다소 허구적이지만, ‘노멀’은 애초부터 사실주의보다 장르적 쾌감에 집중한다. 피가 낭자한 폭력성과 블랙유머, 그리고 중서부 배경의 서부극 분위기를 결합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오든커크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노바디(Nobody)’ 시리즈보다 더 설득력 있는 액션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코미디 감각으로 잘 알려진 그는 뜻밖에도 ‘중년의 실패자이지만 아직 한 방이 남아 있는 남자’를 탁월하게 연기해왔다. 이번 영화에서도 세상에 지치고 무기력해진 남자의 얼굴과,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거칠게 싸우는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매그놀리아 픽처스(Magnolia Pictures)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노멀(Normal)’ 의 한 장면으로, 왼쪽부터 브렌던 플레처(Brendan Fletcher), 밥 오든커크(Bob Odenkirk), 리나 졸리(Reena Jolly)가 등장한다. (매그놀리아 픽처스)
율리시스는 인구 1,890명의 한적한 마을 노멀의 모텔에서 눈을 뜬다. 과거 드라마 ‘베터 콜 사울(Better Call Saul)’ 속 사울 굿맨처럼 초라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별거 중인 아내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마을을 안내하겠다며 반갑게 다가오는 부보안관 마이크 넬슨(빌리 맥렐런(Billy MacLellan))과 인사를 나눈다.
율리시스는 이미 정의감이나 사명감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조금 덜 신경 쓰면 인생이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노멀을 내가 왔을 때 그대로 두고 떠나는 것.” 하지만 마을은 그의 무관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노멀(Normal)’ 의 한 장면으로, 밥 오든커크가 등장한다. (매그놀리아 픽처스)
겉으로 보기엔 노멀은 평화롭고 잘사는 마을이다. 시청 앞 현수막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1,68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문구가 걸려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잘 정돈된 풍경은 오히려 수상하다. 경찰서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무기로 가득 차 있고, 동네 철물점에는 잠긴 비밀 창고가 있다. 털실 가게를 운영하는 노부인조차 경찰 무전을 몰래 듣고 있다.
사망한 전임 보안관 역시 수상한 흔적을 남긴다. 그는 지나치게 호화로운 집에서 살았고, 죽음의 경위도 석연치 않다. 더불어 그의 트랜스젠더 청소년 자녀 알렉스(제스 맥클레오드(Jess McLeod))의 불안정한 처지는 이 마을 주민들이 누가 노멀에 살 자격이 있는지 폭력적으로 통제해왔음을 암시한다.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노멀(Normal)’ 의 한 장면으로, 왼쪽부터 레나 헤디(Lena Headey)와 밥 오든커크가 등장한다. (매그놀리아 픽처스)
율리시스가 여러 문제를 파고들기 시작하자 시장은 곧 불편함을 드러낸다. Henry Winkler가 연기한 시장은 ‘부드러운 손길’을 가진 보안관을 원한다며 압박한다. 그러던 중 가난한 도둑 커플이 은행 강도를 시도하고,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시장과 부보안관들, 그리고 결국 마을 전체가 율리시스를 적으로 돌린다. 온화해 보이던 중서부식 예절은 순식간에 벗겨지고, 거리는 전쟁터로 변한다.
이 작품의 각본은 ‘존 윅(John Wick)’ 시리즈 창작자 Derek Kolstad가 맡았다. 영화 곳곳에는 기존 명작에 대한 오마주도 숨어 있다. 이전 보안관의 이름 건더슨(Gunderson)은 코엔 형제의 ‘파고(Fargo)’ 에 등장한 보안관 이름과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작은 마을 총격전과 생존 액션으로 치닫는다. 일부 전개는 예측 가능하지만, 수염을 기른 오든커크가 산탄총을 들고 질주하는 모습만으로도 장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공개한 이 사진은 영화 ‘노멀(Normal)’ 의 한 장면으로, 왼쪽부터 밥 오든커크와 제스 맥클레오드(Jess McLeod)가 등장한다. (매그놀리아 픽처스)
한편 ‘노멀’ 은 매그놀리아(Magnolia) 배급으로 북미 극장 개봉에 들어간다.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는 강한 유혈 폭력성과 욕설을 이유로 R등급을 부여했다. 상영 시간은 90분이다.
보스턴 지역에서는 Normal 개봉 시기에 맞춰 AMC Boston Common 19, Coolidge Corner Theatre, Regal Fenway 등 주요 극장에서 상영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독립·장르 영화 성격상 일부 예술극장이나 한정 상영관 중심으로 편성될 수 있다.
온라인 감상은 극장 상영 이후 통상 수 주 내 프리미엄 VOD(대여·구매) 형태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Amazon Prime Video, Apple TV, YouTube Movies 등에서 유료 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다. 이후 구독형 스트리밍 플랫폼 공개 여부는 배급사 계약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