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가운데, 소음·대기오염·전력 부담을 우려한 주민과 지방정부가 개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웰시는 1년간 데이터센터 개발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시행하고, 에버렛은 전면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역 사회와 기업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로웰(Lowell)에 있는 마클리 데이터센터.
“AI 인프라의 역습”
데이터센터 둘러싼 주민 반발, 매사추세츠 확산
전력난·환경오염 우려 속 개발 제동…로웰은 중단, 에버렛은 금지 검토
미국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소음과 대기오염, 전력 소비 문제를 우려한 주민과 지방정부가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로웰(Lowell)시는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을 1년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는 매사추세츠주 최초 사례로, 시 당국은 해당 기간 동안 용도지역 규정과 환경 영향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WBUR 보도에 따르면, 시의원 킴 스콧(Kim Scott)은 “주민 보호와 공정한 개발 기준 마련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핵심 인프라로, 전력과 물을 대량으로 소비한다. 특히 냉각 시스템과 디젤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배기가스는 인근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로 현재 미국 24개 주에서 140개 이상의 시민단체가 데이터센터 개발 중단 또는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로웰(Lowell) 오티스 스트리트(Otis Street)의 주택 위로 솟아 있는 마클리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수요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파키스탄(Pakistan) 전체 국가 수준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다른 매체들도 유사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역 매체 커먼웰스 비컨(CommonWealth Beacon)은 데이터센터 확대가 매사추세츠의 전기요금 상승과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며, “주민들의 반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스턴25뉴스(Boston 25 News)는 연방 상원의원 에드 마키(Ed Markey)의 발언을 인용해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이 일반 가정에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비용 문제를 핵심 쟁점으로 꼽았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인(Maine)주가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며,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비용 상승과 환경 영향이 주요 정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로웰(Lowell)에 있는 마클리 데이터센터 옆의 발전기들.
보스턴(Boston) 인근 에버렛(Everett)에서는 보다 강경한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과거 엑손모빌(ExxonMobil) 부지 재개발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과 일부 시 관계자는 전면 금지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안건은 4월 공청회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개발사 데이비스 컴퍼니즈(The Davis Companies)는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은 없지만, 향후 선택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역 일부 관계자들은 환경 영향이 명확히 검증되고, 기업이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이면의 환경·에너지 부담이 지역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각 지역은 산업 발전과 주민 삶의 질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