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SA가 ‘아르테미스 II’ 유인 임무를 통해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 궤도를 비행하며 인류의 심우주 탐사를 재개한다. 이번 임무는 향후 달 착륙과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 장기 우주 개발 계획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반세기 만의 귀환…인류, 다시 달을 향하다
NASA ‘아르테미스 II’ 유인 임무 발사 임박
달 궤도 비행으로 새로운 우주 시대 서막
1972년 12월, 인류의 마지막 달 탐사 임무였던 아폴로 17호에서 우주비행사 진 서넌은 달을 떠나기 전, 어린 딸의 이니셜을 달 표면에 새겼다. 그는 귀환 직전 “우리는 평화와 희망을 안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인류에게 남겼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그 약속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르면 수요일 오후 6시 24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II(Artemis II)’ 유인 달 탐사 임무를 발사할 예정이다. 높이 322피트(약 9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로켓 위에 탑재된 오리온(Orion) 캡슐은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을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이번 비행은 인류가 지구에서 가장 멀리 이동하는 유인 비행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무는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그램의 첫 유인 발사로, 2022년 진행된 무인 시험 비행 ‘아르테미스 I(Artemis I)’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오리온 캡슐은 약 3주 동안 달 궤도를 비행한 뒤 태평양에 안전하게 착수하며 시스템 안정성을 입증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II 승무원, 달로 출발 (NASA 공식 생중계)
아르테미스 II 임무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먼저 지구 궤도를 돌며 주요 장비와 시스템을 점검한 후, 달을 향해 ‘8자 형태(figure-eight)’의 궤도를 따라 비행하게 된다. 전체 임무 기간은 약 10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과 항법 장치 등 핵심 기술이 실제 유인 환경에서 검증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단순한 달 탐사를 넘어, NASA가 추진하는 장기적인 우주 전략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NASA는 향후 다시 인간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국제 협력을 통해 달 기지 건설 등 지속 가능한 달 거주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발사 전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미국 우주군 제45기상대 소속 발사 기상 책임자 마크 버거(Mark Burger)는 “발사 당일 기상 조건이 양호할 확률은 약 80%”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기상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변수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수차례 발사 경험을 가진 NASA 수석 시험 책임자 제프 스폴딩(Jeff Spaulding)은 유인 달 탐사의 현실감이 발사 직전에야 비로소 체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점화 직전 마지막 1분이 되면 오늘 정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실감난다”며 “카운트다운이 10초에서 ‘T-제로’로 향할 때 발사 통제실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발사가 시작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류가 다시 달을 향해 나아가는 이 역사적 순간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