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펭귄들의 왕국: 사랑, 경쟁, 그리고 생존의 서사시
보스턴 뉴잉글랜드 아쿠리움에서 펼쳐지는 작은 사회의 드라마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New England Aquarium)은 단순한 해양 생물 전시장이 아닙니다. 이곳의 펭귄 전시관은 사랑, 질투, 경쟁, 그리고 생존 본능이 어우러진 작은 왕국과 같습니다. 42마리의 아프리카 펭귄(African Penguins)과 14마리의 남부 락호퍼 펭귄(Southern Rockhopper Penguins)은 각자의 독특한 성격과 서사를 가지고 이곳에서 살아갑니다.
펭귄들의 세계에서는 강한 영토 의식과 복잡한 관계가 공존합니다.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펭귄들의 사랑은 평생 지속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삼각관계나 관계의 파탄도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수컷 펭귄 ‘폰델링’(Fondling)을 두고 두 암컷이 경쟁하며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젊은 펭귄 ‘브레이’(Bray)는 막 성체 깃털을 얻고 어른들의 영역에 도전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려는 강한 야망을 보여줍니다.
또한, 슬픈 사랑 이야기도 있습니다. 암컷 ‘아이시스’(Isis)는 옛 연인 ‘세네카’(Seneca)를 잊지 못하고, 종종 그에게 다가가지만 냉담한 반응을 마주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인간 사회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어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프리카 펭귄은 현재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남획이 주요 원인으로, 아쿠아리움은 이를 막기 위해 ‘종 보존 계획’(Species Survival Plan)을 운영 중입니다. 이 계획은 펭귄의 짝짓기와 번식을 지원하며, 태어난 새끼 펭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육 과정을 세심히 관리합니다.
남부 락호퍼 펭귄 중에서는 독특한 개성으로 유명한 개체들도 있습니다. ‘포아’(Poa)는 유난히 큰 목소리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며, 스스로를 작은 리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반면, 32살의 고령 펭귄 ‘램버트’(Lambert)는 노령에도 충실한 동반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https://www.neaq.org/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은 1969년에 설립되어 보스턴 롱워프(Long Wharf) 인근의 항구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명물인 40만 갤런 규모의 원형 수조는 약 2000여 마리의 해양 생물들을 수용하며, 아쿠아리움의 중심적인 관람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다거북, 상어, 가오리와 같은 대형 해양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은 교육과 보존에도 주력합니다.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워크숍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해양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3D IMAX 영화관은 바닷속 탐험의 생생한 영상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펭귄 왕국의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보스턴 매거진(Boston Magazine) 2025년 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드라마틱한 생태계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