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지역 음악가들이 올봄 포크, 재즈, R&B, 월드뮤직, 어린이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발표하며 지역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클럽 패심(Club Passim)의 ‘이구아나 뮤직 펀드(Iguana Music Fund)’와 같은 예술 지원 프로그램이 창작 활동을 뒷받침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보스턴 음악계, 올봄 다채로운 신작 물결
재즈·포크·R&B·월드뮤직까지… 지역 예술 지원 속에서 피어난 창의적 앨범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 음악가들이 올봄 다양한 장르의 새 음악을 선보이며 지역 음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크와 컨트리, 라틴 재즈, 전자 인디 록, 어린이 음악, 가라지 록, 소울까지 폭넓은 스타일의 작품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역 아티스트들의 창의성과 음악적 다양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스마트폰과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정식 앨범 제작은 여전히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전문 녹음 스튜디오와 프로듀서, 엔지니어, 믹싱 작업, 그래픽 디자인, 협업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보스턴 지역 예술단체인 '클럽 패심(Club Passim)'은 ‘이구아나 뮤직 펀드(Iguana Music Fund)’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 이 기금은 음악 제작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경력 발전을 지원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며, 많은 음악가들이 이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단체는 올해 새 음악을 발표하는 아티스트들을 기념하기 위해 4월 13일 특별 쇼케이스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그레이스 기버츠(Grace Givertz), 바실리스 코스타스(Vasilis Kostas), 케이프 크러시(Cape Crush), 첼시 커브(The Chelsea Curve), 스위트 페튜니아(Sweet Petunia), 데보 레이(Debo Ray), 레비요슨(Levyosn).
이번 봄 발표되는 작품들 가운데에는 블랙 컨트리와 스트링 밴드 음악의 부흥을 이끄는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스 기버츠(Grace Givertz)'의 신작이 포함돼 있다. 뛰어난 보컬과 다양한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춘 그는 미국 전역의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며 보스턴을 대표하는 젊은 음악가로 자리 잡았다. 그의 새 앨범은 늦은 밤 영화관에서 영감을 얻은 곡부터 강렬한 록 스타일의 음악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담으며, 특히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장애를 가진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포용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보스턴 인디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포크 듀오 '스위트 페튜니아(Sweet Petunia)'도 새 앨범을 발표한다. '메어리드 가이(Mairead Guy)'와 '매디 심슨(Maddy Simpson)'이 결성한 이 듀오는 밴조와 섬세한 화음을 중심으로 한 아팔래치아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며 인디 페스티벌과 소규모 공연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음악은 전통 포크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과 솔직한 가사를 담아 새로운 세대의 청중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애니 디프랑코(Ani DiFranco)'가 이들의 음악을 높이 평가하며 자신의 레이블 '라이처스 베이브 레코즈(Righteous Babe Records)'를 통해 음반을 발매하기로 하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weet Petunia - Puke (Official Lyric Video)
전자 인디 록 듀오 '애로스 오브 아테나(Arrows of Athena)'는 신스팝 특유의 리듬감과 인간적인 감성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재클린 깁슨(Jac-Lyn Gibson)'과 '스콧 러너(Scott Lerner)'로 구성된 이 팀은 보컬과 시각적 스토리텔링, 전자 사운드를 결합해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한 곡은 프랑스 샴페인 산업을 이끈 역사적 인물 '바르브 니콜 클리코(Barbe-Nicole Clicquot)', 일명 '마담 클리코(Madame Clicquot)'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드뮤직과 실험적 재즈를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로 알려진 밴드 클럽 '디엘프(Club d’Elf)'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한다. 모로코 음악과 더브,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결합한 이 그룹은 2024년 오랜 멤버였던 '브라힘 프립가네(Brahim Fribgane)'의 별세라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이시스트이자 리더인 '마이크 리바드(Mike Rivard)'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음악적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 연주자 '바실리스 코스타스(Vasilis Kostas)'는 전통 현악기 '라우토(laouto)'의 가능성을 새롭게 탐구하는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새 앨범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 작품으로, 고향 그리스 '에피루스(Epirus)' 지역의 전통 음악과 현대적인 작곡 감각을 결합해 가족과 정체성, 이민자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브라질 출신의 전설적인 작곡가 '에르메투 파스코알(Hermeto Pascoal)'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재즈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보스턴 재즈 연주자들로 구성된 팀은 라이브 녹음을 통해 브라질 음악과 재즈, 클래식, 사이키델릭 요소가 어우러진 파스코알의 독창적인 음악을 재해석했다.
TRIAD+ "포르로 브라질"(Forró Brasil, 에르메투 파스코알 Hermeto Pascoal) WGBH 라이브 공연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도 이번 봄 음악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자메이카 플레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어린이 음악가 '에번 할러(Evan Haller)'는 자연과 과학, 수학, 신체 활동 등을 주제로 한 즐겁고 유쾌한 노래들을 선보이며 학교와 도서관, 병원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새 앨범은 어린이들이 노래와 함께 배우고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담고 있다.
보스턴의 라이브 음악 문화를 상징하는 가라지 록 밴드들도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온다. '첼시 커브(The Chelsea Curve)'는 강렬한 파워 팝 사운드와 함께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발표하며, 북부 해안 지역 록 밴드 '케이프 크러시(Cape Crush)'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강렬한 멜로디를 결합한 록 사운드를 선보인다.
라틴 음악과 재즈의 결합도 눈에 띈다. 색소포니스트 '조너선 수아소(Jonathan Suazo)'는 푸에르토리코 전통 리듬인 플레나(plena)와 봄바(bomba)를 기반으로 한 아프로-카리브 재즈 작품을 발표하며 국제적인 연주자들과 협업했다. 또한 미국 보컬리스트 '제시카 커런(Jessica Curran)'과 브라질 기타리스트 '카이오 아피우니(Caio Afiune)'의 듀오 '카이오 에 제스(Caio e Jess)'는 남미 포크와 네오소울, 현대 팝을 결합한 음악으로 보스턴 음악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데보 레이(Debo Ray) - "아이엠 고잉 다운"(Going Down, 공식 비주얼라이저)
이와 함께 유대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앙상블 레비요슨(Levyosn), 개인적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를 담은 소울 가수 '데보 레이(Debo Ray)', 그리고 정신 건강과 창작 과정의 관계를 탐구하는 싱어송라이터 '돔 더 컴포저(Dom the Composer)'의 신작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역 예술 단체의 지원과 음악가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결합되면서 보스턴 음악계는 더욱 풍성한 작품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장르가 어우러진 이번 봄의 신작들은 보스턴이 여전히 미국 음악 문화의 중요한 창작 중심지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