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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내린 눈을 활용한 스노우 크림이나 슈거 온 스노우 같은 겨울 간식은 올바른 장소와 시점만 지키면 소소한 즐거움으로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오염 가능성과 저체온증 위험을 고려해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자연과의 연결감을 경험할 것을 권장한다. (이미지/보스턴살아)

 

 

 

 

 

폭설 뒤 ‘눈 디저트’ 열풍 “한 입의 낭만, 안전은 필수”

2,100킬로미터 강타한 겨울폭풍 이후 스노우 크림 인기 확산

전문가들 “오염·저체온증 주의해야”

 

 

 

 

 

미국을 가로지르는 1,300마일(약 2,100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기록적인 폭설과 혹한을 몰고 온 대형 겨울폭풍이 지나간 뒤, 일부 지역에서는 색다른 겨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깊이 쌓인 눈 속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갓 내린 눈을 모아 ‘스노우 크림(snow cream)’이나 ‘슈거 온 스노우(sugar on snow)’ 같은 전통 간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도로와 항공편이 마비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과 난방 중단을 겪는 등 혹독한 피해가 이어졌지만, 폭풍이 물러난 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지역에서는 눈을 활용한 소소한 즐거움이 겨울의 또 다른 표정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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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 화요일, 뉴햄프셔주 보(Bow)에서 갓 내린 눈에 연유를 섞어 만든 스노우 크림 한 접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뉴햄프셔주 다트머스-히치콕 메디컬센터(Dartmouth-Hitchcock Medical Center)에서 응급·야외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라 크로켓 박사는 환자들에게 눈을 먹으라고 직접 권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내라고 조언한다. 그는 “눈송이를 혀로 받아보거나, 폭설 속에서 갓 쌓인 깨끗한 눈을 떠보는 일은 우리 삶에 충분히 허용될 만한 단순한 기쁨”이라며 “올바른 선택만 동반된다면 이런 경험은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틱톡(TikTok) 등에서 우유와 설탕, 바닐라를 눈에 섞어 만드는 스노우 크림 레시피가 빠르게 퍼지면서, 집 앞마당의 눈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뜨거운 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 부어 굳혀 먹는 ‘슈거 온 스노우’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눈이 항상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콜로라도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눈 수문학을 연구하는 스티븐 파스나흐트 교수는 비나 눈 같은 강수는 대기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함께 흡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은 빗방울보다 천천히 떨어지고 표면적이 넓어 공기 중 입자를 더 많이 붙잡을 수 있다. 석탄발전소나 공장 등 미세입자를 배출하는 시설 인근에서 내린 눈은 오염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눈을 먹을 수는 있지만, 그 눈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동 경로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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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5일 일요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겨울 폭풍으로 얼음과 눈을 치우고 있다.

 

 

 

눈을 모으는 시점도 중요하다. 크로켓 박사에 따르면 폭설이 시작될 때 내리는 첫눈에는 대기 중 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을 수 있어, 간식용으로 눈을 모으려면 폭풍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가 더 낫다. 또한 지면에 쌓인 눈은 오염 위험이 더 크다. 소변이나 나무 수액에 오염된 이른바 ‘노란 눈’은 물론, 제설 차량이 밀어낸 눈에는 도로용 염화칼슘과 각종 제설 화학물질, 잔해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을 생존 수단으로 섭취하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다트머스대학교 가이젤 의과대학(Geisel School of Medicine)에서 야외의학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크로켓 박사는 입 안에서 눈을 녹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수분 보충 효과를 상쇄하고, 중심체온을 떨어뜨려 저체온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산악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눈을 녹이고 끓여 정수 과정을 거쳐 식수로 활용하지만, 길을 잃은 상황에서 눈을 충분히 먹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방향 감각을 잃었다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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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 화요일, 뉴햄프셔주 보(Bow)에서 갓 내린 눈에 연유를 섞어 만든 스노우 크림 한 접시가 놓여 있다.

 

 

 

한편 파스나흐트 교수는 지난해 학생들이 만들어준 스노우 크림을 처음 맛본 경험을 떠올리며 “오염물질보다 눈의 질감과 맛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유쾌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폭설이 시작되던 날, 유난히 눈 먹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이유를 묻자 “지구와 연결된 느낌이 든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로켓 박사는 이 대화를 소개하며 “위험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것이 해롭다는 과도한 불안을 심어주지 않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눈 간식이 반드시 금기시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산업시설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폭설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내린 깨끗한 눈을 사용하고, 지면 오염과 제설 잔여물이 섞인 눈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혹독한 한파와 정전의 상처가 남은 겨울 풍경 속에서도, 자연이 선사하는 작은 기쁨을 안전하게 누리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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