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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걸프 지역으로 확산된 전쟁으로 두바이·아부다비·도하 등 주요 공항이 폐쇄되거나 운영이 중단되면서 수만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였다. 이에 일부 부유층 승객들은 무스카트와 리야드 등 인근 도시로 육로 이동한 뒤 최대 20만 유로(약 23만2,000달러)를 지불하고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으로 탈출하고 있다. 2026년 3월 1일 일요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두바이 국제공항에 주기된 에미레이트 항공기 뒤로 이란의 공습으로 발생한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전쟁의 하늘길, 돈으로 뚫는다”

이란 전쟁 여파로 걸프 항공 마비

두바이 체류객들, 최대 20만 유로 들여 유럽행 전세기 탈출

 

 

 

 

 

이란과 걸프 지역으로 확산된 전쟁의 여파로 수만 명의 항공 승객이 발이 묶인 가운데, 일부 부유한 여행객들은 거액을 지불하고 전세기를 이용해 탈출에 나서고 있다. 평소 안전하고 고급 관광지로 알려진 두바이(Dubai)마저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중동의 대표적 항공 허브가 사실상 기능을 멈췄다. 지난 주말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두바이와 아부다비(Abu Dhabi), 도하(Doha) 등 주요 공항이 폐쇄되거나 운영이 대폭 축소됐고,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위험이 커지면서 항공 안전 우려가 급증했다. 그 결과 수만 명의 승객이 귀국이나 이동을 하지 못한 채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여행객들은 육로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항이 운영 중인 지역으로 이동한 뒤 항공편을 이용하는 우회 탈출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의 무스카트(Muscat, 오만)나, 10시간 이상 걸리는 리야드(Riyadh, 사우디아라비아 수도)로 이동해 이곳에서 출발하는 상업 항공편이나 전세기를 타는 방식이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전세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비용이 급등하고 있으며 일부 승객은 최대 20만 유로(약 23만2,000달러)를 지불하고 유럽행 항공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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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화요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도심의 한 주요 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전세기 중개업체 JET-VIP의 최고경영자 알타이 쿨라(Altay Kula)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이를 충족할 항공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매체의 보도는 전했다. 그는 평소 최대 16명이 탑승 가능한 전용 제트기로 리야드에서 포르투갈 포르투(Porto)까지 이동할 경우 약 10만 유로(약 11만5,800달러) 수준이던 비용이 최근에는 두 배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비마나 프라이빗 제츠(Vimana Private Jets)의 최고경영자 아미르 나란(Ameerh Naran)도 걸프 지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전세기 요금이 15만~20만 유로(약 17만3,800~23만2,000달러)에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발지와 항공기 기종, 항로 제약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며 “항공기 부족과 재배치 비용, 운영사의 위험 평가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객층에는 기업 임원과 사업가,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근무하던 원격 근무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에 중동 본부를 둔 에어 차터 서비스(Air Charter Service)의 중동 지역 최고경영자 엘리 한나(Elie Hanna)는 현재 이 지역을 빠져나가는 항공편 대부분이 무스카트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전세기가 폐쇄된 공항에 묶여 있어 가용 항공기가 극히 제한적”이라며 “평소 전세기를 이용하던 고객뿐 아니라 일반 항공편을 이용하던 이들까지 여러 가족이 비용을 나눠 전세기를 공동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스카트 공항은 항공편이 몰려 과부하 상태이며,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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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화요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도심의 한 공공 광장에서 소수의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안전한 공항까지 이동하기 위해 일부 여행객은 사설 보안업체를 고용해 차량 이동을 지원받고 있다. 일반 승용차부터 대형 버스까지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으나, 오만 국경 검문소에서는 교통량 급증으로 최대 4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기반 리스크 관리·보안 회사 알마 리스크(Alma Risk)의 운영·기획 책임자 이언 맥콜(Ian McCaul)은 최근 며칠 사이 200명 이상에 대한 이동을 주선했으며 추가 자문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 대부분이 현지 거주민이 아니라 여행 중 발이 묶인 단기 체류객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보안·의료 지원 기업 인터내셔널 SOS(International SOS)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수주간 교통과 에너지 인프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걸프 지역이 세계 항공과 에너지 물류의 핵심 허브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파장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이동망 전반에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쟁이 닫아버린 하늘길을 거액으로 여는 이른바 ‘프리미엄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수의 일반 승객들은 여전히 공항 재개 소식만을 기다리며 불확실한 귀국 일정을 감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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