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은 60년 만에 되살아난 혹한으로 이번 겨울 체감온도가 평년보다 크게 낮게 느껴지고 있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장기간 이어지며 시민들의 일상과 출퇴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올겨울 보스턴, 60년 만에 되살아난 혹한의 기억
역대급 기록은 아니지만, 체감온도는 그 어느 해보다 낮았다
보스턴은 끝이 없는 듯한 혹한의 겨울을 지나 점차 온도가 오르면서 시민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지난 수요일 도시는 41도(화씨, 5도 섭씨)를 기록하며 최근 3주간 평균 이하 기온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2월 중순 기준, 보스턴의 평년 낮 최고기온은 37~39도(화씨, 3~4도 섭씨), 밤 최저기온은 25도(화씨, -4도 섭씨) 내외지만, 이번 겨울 장기 한파로 이날 기온 상승은 봄을 미리 맛보는 듯한 체감으로 느껴졌다.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특히 이번 겨울을 평소보다 훨씬 추운 체감으로 경험하고 있다.

2026년 1월 25일, 그린라인 열차가 커먼웰스 애비뉴(Commonwealth Ave.)를 따라 운행하고 있다.
이번 겨울은 보스턴 시민들에게 특히 춥게 느껴졌다. 실제 기상 데이터를 보면 그 체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25년 12월 보스턴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4.4도 낮아 28도(화씨, -2도 섭씨)를 기록했고, 2026년 1월은 월간 평균이 평년보다 1.9도 낮아 29도(화씨, -2도 섭씨)를 기록했다. 2월 들어서는 평균보다 6.8도 낮아 25도(화씨, -4도 섭씨)로 2015년 이후 가장 추운 2월 시작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겨울은 2014~2015년 시즌 이후 보스턴에서 가장 추운 겨울로 자리 잡았다. 지난 겨울 역시 평균보다 다소 낮았지만 올해의 추위는 차원이 달랐으며 특히 32도(화씨, 0도 섭씨) 이하의 기온이 지속된 기간은 2018년 이후 가장 길었다. 기록적인 한파는 아니지만 장기간 이어진 점에서 눈에 띈다.

2026년 지금까지 얼마나 추웠는지 보여주는 통계. (1DegreeOutside)
이번 겨울이 사상 최강의 겨울일까 하는 의문도 있지만, 장기 기록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 전통적인 뉴잉글랜드(New England) 겨울과 비교할 때 평범한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주목할 만한 구간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이어진 한파로, 특정 날짜 기준으로 196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기록은 아니지만 60년 만에 같은 시기 다시 경험한 극한의 추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수십 년간 보스턴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시민들은 겨울에 40~50도(화씨, 4~10도 섭씨) 날씨가 더 흔하고, 강수량이 많으며 한파가 짧게 끝나는 것에 익숙해졌다.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 보도는, 올해 겨울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는 오히려 전통적인 뉴잉글랜드 겨울 기온과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보스턴은 이전보다 다소 따뜻한 날씨를 맞이하고 있다.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완화되었고, 강력한 한랭 공기가 남하할 가능성도 당분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봄 날씨를 기대하기는 이르다. 이달 말까지 낮 최고기온은 35~45도(화씨, 2~7도 섭씨), 평년 수준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긴 한파를 겪은 뒤라 온화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따뜻한 날씨는 아니다.

2025~2026년 겨울 지금까지의 적설량 데이터. (1DegreeOutside)
눈 소식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2025년 12월 보스턴의 적설량은 4.3인치(약 11cm)로 평년 9인치(약 23cm)보다 적었으나, 2026년 1월에는 29.8인치(약 76cm)로 평년 14.3인치(약 36cm)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1월 25~26일 폭풍은 뉴잉글랜드 전역에 1~2피트(30~60cm)의 눈을 내리게 했으며, 보스턴에서는 단일 폭풍으로 23.2인치(약 59cm)를 기록했다. 2월 12일 기준 이번 달 누적 적설량은 7.4인치(약 19cm)로 평년 6인치(약 15cm)를 약간 웃돈다. 지난 2월 말까지 1피트 이상 눈이 쌓였던 2025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이번 달 눈은 평년 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폭풍으로 쌓인 눈 때문에 출퇴근과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몇 주간 제트기류(Jet Stream)가 보스턴 근처에 위치하면서 불안정한 날씨와 폭풍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첫 번째 기회는 월요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는 북부와 남부 기류가 충분히 결합하지 않아 의미 있는 눈을 내리게 하기는 어렵다. 다만 경로가 변하거나 기류 결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 예상치가 달라질 수 있어, 시민들은 앞으로의 날씨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