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겨울올림픽은 두 허브 도시와 네 개 클러스터로 약 8,500평방마일에 걸쳐 분산 개최되어, 관객과 선수 모두에게 이동과 일정 관리라는 새로운 도전을 안기고 있다. 기존 인프라 활용과 경기장 분산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효과를 극대화했지만, 단일 중심지가 없어 메달 시상식과 관람 경험이 각 경기장 단위로 제한된다. (참고이미지/보스턴살아)
8,500평방마일의 올림픽
차 타고 달려야 보는 ‘분산형 게임’
두 허브 도시와 네 개 클러스터로 펼쳐진 밀라노-코르티나 2026 겨울올림픽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Milan Cortina) 겨울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게 분산된 대회로 기록된다. 대회는 약 8,500평방마일에 걸쳐 북부 이탈리아 전역에 경기장을 배치했으며, 두 개의 허브 도시와 네 개 지역 클러스터가 중심이다. 조직위원회는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여러 지역의 경제적·관광적 혜택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밀라노(Milan)와 코르티나(Cortina)가 각각 허브 도시 역할을 하며, 안테르셀바(Anterselva), 보르미오(Bormio), 리비뇨(Livigno), 발 디 피엠메(Val di Fiemme) 등 네 개 클러스터에서 주요 종목이 열린다. 밀라노에서는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아이스 종목이, 코르티나와 산악 지역에서는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봅슬레이, 루지 등 산악·썰매 종목이 펼쳐진다.
2026 동계올림픽 경기장 위치 정보 지도(WBUR)
이번 대회의 구조적 특징은 단일 올림픽 빌리지가 없다는 점이다. 밀라노에만 영구 올림픽 빌리지가 건설되어 1,700명의 학생용 주거로 활용될 예정이며, 코르티나에는 임시 빌리지를 마련하고, 다른 지역은 기존 호텔과 시설을 활용했다. 이러한 분산형 구성은 새로운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와 관광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관객과 선수 모두에게 이동과 일정 관리라는 과제를 안겼다.
관객 입장에서는 아이스 스포츠를 밀라노에서 관람하고, 산악 종목을 여러 클러스터에서 볼 경우 이동 거리가 500마일 이상으로 늘어나며, 차량으로 쉬지 않고 달리면 약 13시간이 소요된다. 국제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 대회는 단일 중심지 없이 여러 지역을 순회해야 하는 ‘로드 올림픽(Road Olympics)’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계획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서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반영했다. 마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가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San Siro Stadium)에서 공연했지만, 멀리 떨어진 리비뇨, 프레다초, 코르티나 등에서 진행되는 경기 선수들을 위해 일부 행사는 방송 연결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메달 시상식은 각 경기장에서 경기 직후 진행되며, 토리노 2006년 대회처럼 도시 중심에서 매일 열리는 방식은 제외됐다.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를 중심으로 산악과 도시 경기장을 연결하는 복합 구조를 갖춰, 이동 시간과 거리 때문에 관람객들은 철저한 계획 없이는 여러 종목을 모두 관람하기 어려운 특징을 보인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 올림픽은 지역 균형 발전에 중점을 뒀다. BBC와 Reuters는 북부 이탈리아 여러 소도시가 올림픽 시설 개선과 관광객 증가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직접·간접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리비뇨와 발텔리나 지역은 스키와 썰매 종목 경기장 현대화로 겨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
교통과 접근성 문제는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탈리아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각 경기장과 허브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철도, 셔틀 버스망을 강화했지만, 산악 지역 이동은 여전히 시간이 소요된다. 국제 언론은 “관객과 선수 모두 이동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여러 종목을 관람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은 역사적으로도 유례없는 분산형 구조를 시험하는 대회로 평가된다. 두 개 허브 도시, 네 개 클러스터, 경기 직후 현장 메달 시상식, 기존 시설 활용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올림픽 관람 경험과 경제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델이지만, 관객과 선수에게는 철저한 일정 관리와 전략적 선택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