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가온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마지막 시기 역전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했다. 미국의 클로이 킴은 초반 낙상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최가온은 세계적인 강자를 상대로 침착한 기술 완성도를 선보이며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가온이 2026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경기하는 모습.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이탈리아 리비뇨.(AP)
“넘어진 17세, 금빛 하프파이프로 일어나다”
최가온, 클로이 킴 제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17, 대한민국)이 극적인 역전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를 썼다. 결승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2월 12일 밤에 진행됐다.
최가온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첫 번째 시기에서 큰 낙상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90.25점을 획득, 미국의 2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킴(Chloe Kim, 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킴은 마지막 시기에서 초반 낙상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일본의 오노 미츠키(Ono Mitsuki, 일본)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최가온, 하프파이프에서 클로이 킴 3연패 저지하며 금메달 (미국의 올림픽 공식 유튜브, Olympics)
이번 금메달은 대한민국이 설상 종목에서 거둔 첫 올림픽 금메달이며, 이전까지 스노보드 부문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가 전부였다. 또한 최가온은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클로이 킴이 세운 기록을 약 7개월 단축했다.
하프파이프는 U자 형태의 눈 구조물 위에서 선수들이 회전, 점프, 플립, 그랩 등 공중 묘기를 수행하는 설상 종목이다. 선수들은 높이, 난이도, 기술의 완성도, 공중에서의 안정성과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결승에는 12명의 선수들이 참여했고, 각 선수는 세 번의 시기를 소화하며 최고 점수가 최종 점수로 채택된다. 심사위원 6명 중 최고점과 최저점은 제외된다.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 최가온이 2026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 우승 후 감격하는 모습.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이탈리아 리비뇨. (AP)

은메달리스트 미국의 클로이 킴이 왼쪽에서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의 최가온이 2026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이 경기는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렸다. (AP)
최가온은 첫 번째 시기에서 스위치 백사이드 900 무트 그랩(Switch Backside 900 Mute Grab)으로 출발했으나 두 번째 기술인 카발리에리얼 1080 스테일피시(Caballerial 1080 Stalefish)를 수행하던 중 하프파이프 립을 맞고 크게 넘어져 점수가 10점에 그쳤다. 부상 우려로 몇 분간 평지에서 치료를 받은 후에도 스스로 하프파이프를 내려왔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두 번째 시기에서는 출전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으나, 잠시 후 최가온이 다시 출발점에 나타나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첫 기술 착지에서 또다시 넘어지며 메달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였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신체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안전한 전략으로 연기를 구성했다. 같은 스위치 백사이드 900 무트 그랩으로 시작해 프론트사이드 720 인디 그랩(Frontside 720 Indy Grab)으로 마무리하며 예정된 기술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점수가 공개되기 전부터 눈물을 흘리던 최가온은 점수판에 90.25점이 표시되자 환호와 기쁨으로 변했다. 남은 다섯 명 선수도 이 점수를 넘지 못했고, 클로이 킴 역시 세 번 연속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왼쪽부터 은메달리스트 미국의 클로이 킴, 금메달리스트 대한민국의 최가온, 동메달리스트 일본의 오노 미츠키가 2026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 후 함께 기념하는 모습. 2026년 2월 12일 목요일, 이탈리아 리비뇨. (AP)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우승으로 최가온은 단순한 금메달을 넘어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며, 현장과 전 세계 미디어로부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 언론도 최가온의 극적 우승에 큰 주목을 보였다. 미국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Olympics.com)는 “17세 최가온이 첫 시기에서 큰 낙상을 당했음에도 마지막 시기에서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역전 드라마로 평가했고, 일본 및 유럽 매체들도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언론은 클로이 킴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최가온이 세계적인 강자를 상대로 보여준 침착함과 기술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