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시가 프랭클린 파크의 화이트 스타디움 재건을 추진하면서 시민 세금 부담이 당초 예상의 약 세 배인 1억3,500만 달러로 늘어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스턴 프랭클린 파크에서 공사 중인 화이트 스타디움에 원래 있던 외벽 중 하나가 보존된 채 시설의 일부로 남아 있다.
40년 기다린 경기장, 세금은 세 배로
보스턴 화이트 스타디움 재건 ‘비용 쇼크’
시민 부담 1억3,500만 달러로 급증, 여자 프로축구단 참여에도 논란 확산
보스턴시가 프랭클린 파크(Franklin Park)에 위치한 화이트 스타디움(White Stadium) 재건 사업에 시민 세금 1억3,500만 달러를 투입하게 되면서 예산 폭증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시가 2년 전 제시했던 추산치의 약 세 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체 사업비는 약 3억2,500만 달러에 달한다.
미셸 우(Michelle Wu) 보스턴 시장은 공영라디오 WBUR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수치를 처음 공식 공개하며, 관세 인상과 철강 가격 상승,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보스턴시와 새로 창단된 여자 프로축구팀 보스턴 레거시 풋볼 클럽(Boston Legacy Football Club)이 분담하며, 구단 측은 총 1억9,000만 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보스턴의 화이트 스타디움 재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들.
화이트 스타디움은 연간 최대 20경기와 20회의 훈련에 한해 축구팀이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보스턴 공립학교(Boston Public Schools) 체육 활동과 지역 커뮤니티 행사를 위해 개방된다. 우 시장은 “시설 사용 시간의 90% 이상이 지역사회에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시가 부담하는 비용은 자본 예산을 통해 충당될 예정이다. 그러나 도심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재정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이번 사업은 다른 시급한 예산 과제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 시장은 이미 시 부서들에 내년도 예산 2% 삭감을 지시한 상태다.
이번 재건 사업을 둘러싼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록스베리(Roxbury) 지역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와 교통·주차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에메랄드 넥클리스 컨서번시(Emerald Necklace Conservancy)와 프랭클린 파크 디펜더스(Franklin Park Defenders)는 공원 부지 사용이 주법을 위반한다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매사추세츠 대법원(Massachusetts Supreme Judicial Court)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보스턴 프랭클린 파크에 위치한 화이트 스타디움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들.
우 시장은 법원이 시에 불리한 판결을 내리거나 축구팀이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재정적 위험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계약상 구단은 공사를 완료하거나 4,5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스타디움은 보스턴시와 보스턴 공립학교가 소유·관리하게 된다.
재건 비용 증가는 정치적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시장 경선 상대였던 조시 크래프트(Josh Kraft)는 초기 리모델링 제안이 3,000만 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의 비용 관리 능력을 비판해 왔다. 우 시장은 이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내부 검토 수치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현재 철거와 부지 정비 작업은 진행 중이며, 본 공사는 2026년 3월 시작돼 2027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약 500개의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화이트 스타디움에는 천연 잔디 경기장과 8레인 육상 트랙, 체력 단련 시설,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