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인근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식료품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장바구니 가격은 지역과 품목에 따라 소폭 오르거나 유지되는 수준이다. 팬데믹 시기 급등한 물가의 후유증과 연방 지원금 산정 방식 때문에, 특히 저소득층과 식품 지원 수혜자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미지/보스턴살아)
보스턴 장바구니 현실
“트럼프는 떨어진다지만, 우리는 체감 못해”
대선 화두 된 식료품 물가, 통계와 소비자 체감의 간극
미국 보스턴(Boston) 인근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식료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식료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통계와 실제 체감은 크게 다르다.
매사추세츠주 서머빌(Somerville)에 사는 티나 카루소(Tina Caruso)는 매달 약 200달러의 식료품 지원금으로 생활하며 장보기마다 가격을 계산해야 한다고, 보스턴 공영 라디오 WBUR의 보도는 전했다. 그는 “지난 1년 사이 쇼핑 장소에 따라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고 말했다.

2025년 3월 4일, 한 고객이 보스턴의 램버트 레인보우 마켓(Lambert's Rainbow Market)에서 농산물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식료품 가격 상승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활용했다. 뉴저지(New Jersey) 골프클럽 앞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레오, 다진 소시지, 캠벨(Campbell’s) 수프 캔을 보여주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 책임을 강조하고 “트럼프에게 투표하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2월에는 식료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업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Datasembly)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했다. 계란만 조류 인플루엔자 이후 하락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12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은 주거비나 의료비보다 식료품 구매를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2월, 워터타운(Watertown) 스톱앤숍(Stop & Shop)에서 판매되는 재고가 줄어든 중간 갈색 계란이 5.4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 확인: 우리 장바구니 비용 변화, 2025년 2월 4일 ~ 2026년 2월 3일
WBUR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슈퍼마켓 조사에서도 체감은 다양했다. 린(Lynn) 월마트 장바구니는 전년 대비 약 4달러 올랐고, 워터타운(Watertown) 스톱앤숍에서는 약 3달러 내렸다. 니덤(Needham) 로슈 브라더스에서는 2달러 이상 상승했다. 쇼핑객 캐럴 윌리엄스(Carol Williams)는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더 적게 사고 신중히 선택하려 한다”며 연방 정책이 부유층에 유리하다고 느꼈다.
터프츠대학교(Tufts University) 경제학자 파크 와일드(Parke Wilde)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지 않다”며, 팬데믹 시기 가격 급등의 ‘후유증’으로 소비자 불만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SNAP 수혜자는 연방 평균 지수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주별 물가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와일드는 “빠듯한 예산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물가 상승률 둔화 소식만으로는 체감 위안을 주기 어렵다”며 현실과 통계 간 간극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