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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는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혹독한 기후, 인프라 부족, 기술적 한계와 환경 문제로 인해 실제 상업 채굴은 수년간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구상은 중국 견제를 위한 지정학적 전략의 성격이 강할 뿐, 미국의 희토류 공급난을 단기간에 해결할 현실적 해법이 되기는 힘들다. 2025년 6월 22일, 그린란드 누크(Nuuk)에 있는 주택가 전경.

 

 

 

 

 

얼음에 갇힌 희토류의 꿈

트럼프의 그린란드 구상은 가능한가

미·중 자원 패권 경쟁 속 혹독한 자연과 기술 한계가 드러낸 냉혹한 현실

 

 

 

 

 

 

전기차, 풍력발전기, 전투기, 로봇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북극의 섬 그린란드(Greenland)로 향하고 있지만, 실제 채굴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혹독한 기후, 인프라 부재, 그리고 복잡한 지질 구조로 인해 지금까지 그린란드에는 단 하나의 상업용 희토류 광산도 건설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다시 꺼내 들었지만, 근본적인 장애물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아 왔다. 미국이 지난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미국의 첨단 산업은 원료 공급에 대한 불안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수억 달러를 투입해 희토류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고, 일부 기업의 지분까지 확보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확보하면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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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6일, 그린란드(Greenland) 누크(Nuuk)의 누크 대성당(Nuuk Cathedral) 앞 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카약을 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희토류 자체보다는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려는 지정학적 계산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이웃이 될 수 있다”며 안보 위협을 강조했다. 희토류는 이러한 전략적 구상의 한 요소일 뿐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린란드에는 약 15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은 아직 탐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도로와 철도 같은 기본 인프라가 거의 없는 데다, 전력 공급과 숙련 인력까지 모두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 여기에 환경 규제도 큰 부담이다. 희토류를 암석에서 분리하는 과정에는 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방사성 우라늄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많아 오염 위험이 크다. 관광 산업을 키우려는 그린란드 정부 입장에서도 대규모 광산 개발은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기술적 한계도 크다.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주로 ‘유디알라이트(eudialyte)’라는 복잡한 광물에 들어 있는데, 이 암석에서 희토류를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카보나타이트(carbonatite)’ 기반 채굴 방식과 달리, 그린란드의 지질 조건은 비용과 위험을 크게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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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의 핵심 광물에 주목 - 핵심 원자재(Critical raw materials)는 첨단 기술 제품과 친환경 경제에 중요한 금속과 광물을 말한다. 그린란드는 상당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토 대부분이 얼음에 덮여 있고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았다. (자료/그린란드 정부,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

 

 

 

최근 일부 탐사 기업들이 시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실제 광산 건설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수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더욱이 중국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는 전략을 반복해 온 만큼, 새로 진입하는 광산들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현재도 전 세계 희토류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가공되고 있다.

 

미국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그린란드 같은 미개척 지역보다는 이미 가동 중이거나 개발이 상당히 진척된 미국과 호주 등 우방국의 광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도 자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 운영사와 배터리·재활용 기업 등에 투자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결국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는 매력적인 지역일 수 있지만, 희토류 공급이라는 실질적 목표를 해결해 줄 즉각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얼음과 기술, 그리고 막대한 비용의 장벽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희토류 구상’은 여전히 불확실한 구상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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