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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상징적 의전과 동시에 실질적 협력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 복원’의 국면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노력, 경제·문화 교류 확대, 전략적 대화 채널 복원 등 실질적 협력 의제가 논의되었으며, 외신들은 이를 지역 안보와 미·중 전략 경쟁 속 양국의 실질적 의지 표명으로 평가했다. 신화통신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방중 중인 한국 대통령 이재명(왼쪽)이 양자 회담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악수하고 있다.

 

 

 

 

의전은 조용했지만 메시지는 강했다

인민대회당에서 확인된 한·중 관계 리셋의 순간

 

 

 

 

 

 

의전은 절제됐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1월 5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화려한 수사보다 상징과 발언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방향 전환을 드러냈다. 국빈 방문 이틀째 일정의 핵심으로 진행된 이날 공식 환영식과 정상 간 메시지는 한·중 관계를 ‘관리’의 단계에서 ‘재설정’의 국면으로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보여줬으며, 현장 분위기를 전한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전 곳곳에 상대국을 배려한 외교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이재명 대통령은 베이징 중심부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환영식은 중국 최고 권력의 상징 공간인 인민대회당 1층에서 열렸고, 시 주석은 오성홍기와 태극기 앞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국가 연주 뒤 중국 인민해방군을 사열했으며, 인민대회당 밖 천안문 광장에서는 국빈 방문을 상징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어린이 환영단이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인사를 건넨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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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방한 중인 한국 대통령 이재명(가운데)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후, 양국 국기와 꽃을 흔들며 맞이하는 어린이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공식 환영식 직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실질 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동시에 강조했다.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이어가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밝혔다. 이는 과거의 기술·노동 분업에 기반한 수직적 협력이 아니라, 동등한 협력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같은 자리에서 한·중 양국이 역내 평화와 세계 발전을 위해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넓은 이익의 교집합을 가진 양국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적 선택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번 만남은 상징적 장면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합의로 이어졌다. 회담이 끝난 뒤인 5일 오후,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 역시 회담 말미에 이번 방문이 뜻깊다며 “한·중 새 시대의 기초를 다졌다”고 언급했는데, 회담 결과를 전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 매년 정상회담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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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방한 중인 한국 대통령 이재명(왼쪽에서 두 번째)과 부인 김혜경(왼쪽),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부인 팽리위안(오른쪽)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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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이 공개한 이 사진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왼쪽 여섯 번째)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자 회담 중 한국 대통령 이재명(오른쪽 여섯 번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실무 차원의 합의도 이날 회담에서 다수 도출됐다. 외교·안보를 포함한 전략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콘텐츠 교류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바둑과 축구 등 분야별 교류부터 추진하고, 드라마와 영화 등은 실무 협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은 서해를 평화로운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해양 구조물과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진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다. 이를 위해 2026년 이내 차관급 해상해양경제획정 공식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해외 외신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주목했다. AP통신은 5일자 보도에서 이번 회담이 최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과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한·중 양국이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자리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한반도 평화와 경제 협력을 동시에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같은 날 보도에서 이번 만남을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언론과 CCTV 등 중국 매체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지역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평가했다. 중국 언론은 양국 정상이 공동 이익과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을 두고,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전략적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1월 초 베이징 방문 일정의 정점에서 열린 이번 인민대회당 정상회담은 상징 외교와 실질 합의가 맞물리며 한·중 관계가 새로운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다만 외신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듯, 미·중 전략 경쟁과 북핵·대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은 향후 한·중 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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