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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우스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에는 수백 명이 눈보라와 혹한 속에서도 바다에 뛰어들며 새해를 맞았다. 이 행사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전통과 공동체를 이어주고, 지난 한 해를 씻어내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를 지닌다. 한 여성이 연례 수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바다로 향하며 환호했다.

 

 

 

 

 

눈과 바람을 뚫고 바다로, 보스턴이 새해를 맞는 방식

혹한 속에서 이어진 120년 전통,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Boston)에서는 해마다 새해 첫날이면 한겨울 대서양에 몸을 던지는 특별한 전통이 이어진다.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는 새해의 시작을 차가운 바닷물로 맞으며 지난 시간을 씻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다짐하는 행사다. 1865년에 결성된 겨울 수영 단체 L 스트리트 브라우니스(L Street Brownies)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04년부터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열려 보스턴의 가장 오래된 신년 행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새해 첫날, 보스턴의 날씨는 이 전통이 결코 형식적인 의식이 아님을 증명하듯 유난히 매서웠다. 눈보라와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도체스터 베이(Dorchester Bay)에 위치한 M 스트리트 비치(M Street Beach)에 모였고, 바람에 날리는 눈과 모래가 뒤섞이며 해변은 마치 흰 가루를 뒤집어쓴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현장 분위기는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보도에 따르면 “눈과 모래가 뒤섞여 거대한 설탕 쿠키처럼 보였다”고 묘사될 정도였다.

 

 

사우스 보스턴 신년 바다 점프, 수백 명 참가 (WCVB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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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터 보스턴 소방관 파이프 앤 드럼 팀이 해변으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퍼레이드를 이끌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그레이터 보스턴 소방관 파이프 앤 드럼 팀(Greater Boston Firefighters Pipe and Drum)의 연주에 맞춰 해변으로 행진하며 전통의식을 시작했다. WCVB ABC 보도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M 스트리트 비치에 모여 새해를 맞이하며 수백 명이 차가운 물과 체감온도 영하 속에서도 용감하게 바다에 뛰어들었다. “뉴잉글랜드 사람들은 정말 미쳤다. 이건 전설적이고,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행사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행사도 전통을 이어가려는 열정으로 가득했다.

 

참가자 중에는 8세 소년 레녹스 존슨(Lenox Johnson)이 포함되어, 이번이 네 번째 참여였다고 한다. WCVB ABC는 “정말 미쳤다. 너무 좋아한다”라고 레녹스가 말하는 장면을 전했다. 반면, 마이크 토고(Mike Togo, 81세)는 해변에서 가장 나이 많은 참가자로, “정말 춥지만 상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눈보라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텐트를 설치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전통을 이어갔다. 웬디 하이엇(Wendy Hyatt, Westborough)은 이번이 세 번째 참여라고 밝히며 “물이고 눈이고 다 상쾌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참가자는 차가운 물에서 빠르게 나왔지만, 내년에도 다시 돌아와 이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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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사우스 보스턴에서 열린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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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폴라 플런지에서 차가운 물을 헤치며 도전했다.

 

 

 

사우스 보스턴(South Boston)에 거주하는 스티브 위퍼(Steve Weafer)는 6년째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해 아쉬웠다”며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며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오늘 같은 날씨가 오히려 이 행사의 본래 모습을 되찾게 해준다”고 말했다.

 

브루클라인(Brookline)에 거주하는 제니퍼 도나티(Jennifer Donati)는 이 수영이 단순한 체력 행사가 아니라 강한 정신적 결단을 요구하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라톤을 뛰는 것과 비슷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1990년대 사우스 보스턴에 살던 시절, 전날 밤을 보낸 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도나티는 딸 제마(Gemma)와 함께 해변을 찾았고, 눈 내리는 한겨울 바다에 모녀가 나란히 도전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제마는 “눈이 올 줄은 몰랐다”며 “스코틀랜드(Scotland)에서 폴라 수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눈 속 해변에서 하는 수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모녀는 전날 밤 로스트비프와 와인을 곁들인 저녁 식사와 드라마 ‘스트레인저 싱스(Stranger Things)’ 마지막 회를 보며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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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리전(Snow Legion) 회원 브루노 트라몬토지(Bruno Tramontozzi), 크리스 마로벨라(Chris Marobella), 크리스 브루엣(Chris Bruet), 스티브 사프란(Steve Safran)이 카메라 앞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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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물에 뛰어든 후 눈 속을 달렸다.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에서 온 브라이언 랜스(Brian Lance)는 “어젯밤과 지난 한 해를 씻어내고 새 출발을 하는 느낌”이라며 바다로 향했다. 그는 샴페인과 “추위를 견디게 해줄 만큼의 치즈”를 먹고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는 현장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최대한 빨리 옷을 벗고 짧은 외침과 함께 바다로 뛰어드는 방식으로 혹한을 견뎠다고 전했다.

 

일부는 허리까지만 들어갔다가 곧바로 되돌아 나왔고, 일부는 거친 파도 속으로 완전히 몸을 잠기기도 했다. 그러나 극심한 추위 탓에 두 번째로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랜스는 “물속에 있을 때보다 나오는 순간이 훨씬 고통스럽다”며 “젖은 몸으로는 아무리 빨라도 옷을 빨리 입기 어렵다”고 말했다.

 

L 스트리트 브라우니스 회장 댄 모너핸(Dan Monahan)은 이 행사의 뿌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는 건강을 지키고 스스로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기 위해 시작됐다”며 “‘폴라 플런지’라는 표현보다는 ‘수영’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회원들은 사계절 내내 이 바다에서 수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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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수영을 위해 물에 뛰어든 뒤, 몸을 말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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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너드(Maynard) 출신 라이언 라타(Ryan Latta)는 바다로 뛰어든 뒤 몸을 말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

 

 

 

행사 당일 판매된 L 스트리트 브라우니스 티셔츠 수익금은 사우스 보스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특히 재산세와 생계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령 주민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며, 이 신년 수영은 지역 공동체를 잇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행사를 지원한 L 스트리트 태번(L Street Tavern)의 주인 마크 메디코(Mark Medico)는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에 “브라우니스와 태번은 모두 지역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스포츠 프로그램, 사우스 보스턴 명예의 전당,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St. Patrick’s Day Parade)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눈보라 속 얼음 바다로 향한 이들의 발걸음은 단순한 용기의 과시가 아니었다. 한 세기가 넘도록 이어져 온 연례 신년 바다 점프(annual Polar Plunge)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공동체와 전통, 그리고 새해를 향한 다짐을 하나로 묶으며 보스턴의 새해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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