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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발레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마더 진저는 거대한 의상과 치밀한 팀워크 속에서 무대에 오르며, 그 안에는 폴리시넬로 출연하는 어린 무용수들이 어둠 속에서도 호흡을 맞춰 춤추는 과정이 숨겨져 있다. 이 역할을 맡은 슈일러 와이젠은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발레의 다음 세대를 무대로 이끌며, 그 순간이 이 작품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한다.

 

 

 

 

거대한 치마, 작은 발걸음

무대 위에서 태어나는 크리스마스의 꿈

마더 진저와 폴리시넬이 완성하는 보스턴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숨은 이야기

 

 

 

 

 

 

매년 연말이 되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Boston)의 겨울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으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접어든다. 그중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장면은 거대한 치마를 입은 마더 진저(Mother Ginger)가 등장하고, 그 아래에서 어린 폴리시넬(Polichinelles)들이 쏟아져 나오는 순간이다.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은 매 시즌 가장 큰 웃음과 환호를 이끌어내며 보스턴 발레(Boston Ballet)의 연말 공연을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역할을 4년째 맡아오고 있는 무용수는 슈일러 와이젠(Schuyler Wijsen)이다. 그는 ‘호두까기 인형’ 시즌을 발레단 전체가 쉼 없이 움직이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와이젠은 CBS 보스턴(CBS Boston)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발레의 연말은 늘 분주합니다. 무용수들은 여러 작품과 리허설을 오가며 끊임없이 움직이죠. 하지만 마더 진저로 무대에 오를 때만큼은 잠시 호흡을 고르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고, 내가 왜 이 무대를 선택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보스턴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서 마더 진저가 무대 위에 생명을 얻는 과정 (CBS 보스턴)

 

 

 

무대 위에서는 유쾌하고 과장된 캐릭터로 보이지만, 마더 진저를 완성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이 의상은 높이 24피트(약 7.3미터)에 달하는 알루미늄 후프 구조물 위에 제작되며, 전체 무게만 약 50파운드(약 22.7킬로그램)에 이른다. 혼자서는 착용이 불가능해 여러 명의 스태프가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

 

공연 전 와이젠은 높은 의자에 올라 두 명의 의상 담당자에게 스틸트(stilts)를 착용한다. 이후 그가 일어서면 또 다른 스태프들이 머리 위로 거대한 치마를 씌우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버클과 고정 장치를 채운다. 모든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마더 진저의 실루엣이 무대 위에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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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일러 와이젠(Schuyler Wijsen)은 보스턴 발레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4년째 마더 진저 역할을 맡아 무대와 어린 무용수들 사이의 다리를 이어주는 무용수이다.

 

 

 

의상이 완전히 고정되면, 보스턴 발레 스쿨(Boston Ballet School) 소속 학생 8명이 폴리시넬로서 치마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 공간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치마 안은 완전히 어둡고, 아이들은 서로의 위치를 감각에 의존해 기억하며 걸어야 한다. 보폭이 어긋날 경우 치마를 밟거나 스틸트와 가까워지는 위험한 순간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도 어린 무용수들이 안정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이유는 와이젠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다. 폴리시넬로 출연하는 알리야 램브라이트(Aliya Lambright)는 “무대에 오르기 전마다 항상 ‘잘했어, 너희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주신다”며 “그 말이 긴장을 풀어주고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와이젠 역시 이들과의 교류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는 “무대 위와 무대 뒤에서 느끼는 동료애가 굉장히 강하다”며 “이 장면에서는 발레단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감각을 또렷이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과 함께 무대에 서는 아이들이 발레의 다음 세대라는 점에서 이 경험이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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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일러 와이젠(Schuyler Wijsen)은 24피트 높이의 거대한 치마와 50파운드 무게의 스틸트를 착용하며 여러 스태프와 협력해 마더 진저의 의상을 완성하고, 치마 속 폴리시넬 어린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춰 캐릭터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어린 무용수들 또한 이 무대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지아나 델루카(Gianna DeLuca)는 “어렸을 때 객석에서 본 ‘호두까기 인형’은 정말 마법 같았다”며 “언젠가 저 자리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호노카 이마다(Honoka Imada) 역시 “어른과 아이들 앞에서 공연하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설렌다”고 밝혔다.

 

와이젠은 이러한 학생들과의 연결이야말로 ‘호두까기 인형’을 계속 무대에 올리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호두까기 인형’은 무용수들에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작품”이라면서도 “아이들과 직접 교류하고 춤의 미래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여전히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스턴 발레의 ‘호두까기 인형’은 보스턴 시내 시티즌스 오페라 하우스(Citizens Opera House)에서 1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거대한 치마 아래에서 이어지는 작은 발걸음들은 올해도 보스턴의 겨울 무대 위에서 크리스마스의 꿈을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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