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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의 한국에서의 2년은 단순한 해외 이적을 넘어, 그를 한층 성숙한 선수이자 인간으로 변화시킨 시간이었다. FC 서울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책임감과 리더십을 키운 그는, 이제 다음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성숙해진 남자” 제시 린가드,

한국이 바꾼 축구 인생

산낙지의 충격부터 주장 완장까지, K리그에서 찾은 재도약과 다음 도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제시 린가드(Jesse Lingard)가 한국에서의 2년을 마무리하며 인생과 커리어의 새로운 전환점을 돌아봤다. K리그1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보낸 시간은 단순한 해외 생활을 넘어, 그를 한층 성숙한 선수이자 인간으로 변화시킨 여정이었다.

 

린가드는 “한국어는 식당에서 의사소통할 정도는 된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가 한국에서 경험한 놀라움은 언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 중 하나는 음식이었다. 그는 “산낙지를 처음 먹었는데, 접시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결국 괜찮았다”며 한국 음식 문화가 준 충격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는 BBC가 12월 21일 보도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서울 거리에서 받은 반응 역시 인상 깊었다. 린가드는 시민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처음엔 ‘어!’ 하면서 입을 가리고 눈을 크게 뜬다. 그러다 ‘린가드!’라고 부르며 사진을 찍자고 다가온다.”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존재감은 한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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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서울 경복궁에서. 그는 다음 행선지에 대해 묻자 “유럽, 사우디, UAE”라고 언급했다. (사진/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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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FC 서울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 그는 “강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시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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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한국에서 처음 산낙지를 먹었을 때 접시 위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에 처음엔 놀랐지만, 결국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나 따뜻한 장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홈경기 5연패를 포함해 아쉬운 패배가 이어졌을 당시, 일부 팬들은 경기 후 버스를 막고 한 시간 넘게 항의했다. 린가드는 “감독이 직접 내려가 설명해야 할 정도였다”며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로 항상 승리를 요구받는 팀”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고향인 영국 워링턴(Warrington)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다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33세의 린가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가올 1월 이적시장을 주시하고 있음을 밝혔다.

 

체력과 동기부여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네 경기에서 그는 경기당 11.4~12.4km를 소화했고, 이 중 9~10%를 최고 강도의 스프린트로 채웠다. 이는 여전히 엘리트 선수 수준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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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사진/제시 린가드)

 

 

 

린가드는 FC 서울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했다. 그는 “지금의 나는 더 성숙해졌고,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장 안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한국행이라는 과감한 선택 자체가 그를 성장시킨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국으로 오기 전, 그의 커리어는 정체기에 놓여 있었다.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Nottingham Forest)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원하는 팀을 찾지 못했다. 그는 사실상 6개월 동안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며 재기를 준비해야 했다.

 

그 시기 개인적인 비극도 겹쳤다. 2023년 11월, 각별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린가드는 “너무 힘들었다. 어릴 때 늘 할머니 집에 있었다”며 “신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1월을 기다리라’고 말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에 FC 서울의 제안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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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2024년 K리그 광주전에서 서울 데뷔 경기 모습.

 

 

 

린가드는 2024년 2월 8일, 2년 계약에 서명했다. K리그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이처럼 세계적인 스타급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고, 잉글랜드 선수로는 단 여섯 번째였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개막 세 경기에서 교체 출전에 그친 뒤 무릎 반월판 수술로 두 달간 결장했다. 그러나 그의 홈 데뷔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수용 6만6,704명)에 5만1,670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린가드 재임 기간 FC 서울의 평균 관중 수는 약 2만5,000명에 달했다.

 

과거 우울증과 고립감을 겪었던 이력이 있었던 만큼, 너무 먼 타국으로의 이적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몸 상태를 회복한 이후 린가드는 그라운드 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그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에서 생활했다. 같은 건물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Son Heung-min)의 집도 있었다. 린가드는 “그는 당시 토트넘과 LAFC 일정으로 바빴지만, 훈련장에서 몇 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 ‘써니(Sunny)’와 함께 지내며 타지 생활의 외로움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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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자택에서 휴식 중.

 

 

 

성적 또한 의미 있었다. 2024시즌에는 리그 2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위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2025시즌에는 리그 34경기 10골 4도움, 챔피언스리그 6경기 3골 3도움을 올렸다. FC 서울은 동아시아 그룹에서 상위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 중이다.

 

시설 면에서는 예상 밖의 어려움도 있었다. 훈련장에 식당이 없어 점심을 외부에서 해결해야 했고, 탈의실에는 의자도 없었다. 겨울철에는 난방 문제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그는 “눈이나 얼음이 있으면 훈련을 할 수 없어 체육관이나 인조잔디에서만 훈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린가드를 서울에 붙잡아 둔 것은 ‘사람’이었다. 통역 키지용(Ki Ji-yong·다니엘)은 매일 그를 훈련장으로 안내하며 큰 힘이 됐다. 선수단 내에서도 영어 소통이 가능했고, 특히 함선우(Ham Sun-woo)와의 우정은 각별했다.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 배우며 자연스럽게 교감의 폭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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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Son Heung-min)을 몇 차례 훈련장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식문화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문화를 몰랐다”며 “내 음식이 나오지 않자 어린 선수들이 젓가락조차 들지 않았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별의 순간은 감정적이었다.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선택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멜버른 시티(Melbourne City)와의 경기 전 구단은 이를 그의 마지막 경기로 공식 발표했다. 그는 1-1 무승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문워크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후 전광판에는 ‘사랑하는 우리의 주장’이라는 헌정 영상이 상영됐고, 린가드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도 울었다”고 그는 말했다. “서울에서도 선수들과 팬들과 깊은 유대를 쌓았다. 다시 감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곳에 강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제시 린가드의 한국에서의 2년은 단순한 이적 사례를 넘어, 한 축구 선수가 삶과 커리어를 다시 세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되든, ‘서울에서 성숙해진 남자’라는 흔적은 오래도록 따라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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