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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플랜트 트러스트(Native Plant Trust)가 운영하는 매사추세츠 씨앗은행은 뉴잉글랜드 지역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1,000만 개 이상의 씨앗을 보관하며 생태 보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침입종, 개발, 기후 변화 등으로 고유 식물의 17%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 씨앗은행은 복원과 재도입을 위한 필수 기반이자 지역 생태계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안전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잉글랜드 희귀 식물 보전 최전선,

매사추세츠 ‘씨앗은행’ 1,000만 개 돌파

익명 기부자 150만 달러 지원, 멸종 위기 식물 보전 연구에 새 활력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일랜드(Wayland)에 위치한 네이티브 플랜트 트러스트(Native Plant Trust)가 운영하는 희귀종 씨앗은행이 보유 씨앗 1,000만 개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생태 보전의 핵심 기관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출범한 이 씨앗은행은 지역 고유 식물의 유전적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설립됐으며, 최근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150만 달러의 후원을 받아 연구와 보전 사업 확대에 큰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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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 실레네 카롤리니아나(Silene caroliniana), 일명 ‘와일드 핑크(wild pink)’의 보관된 씨앗. (Native Plant 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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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식물 실레네 카롤리니아나(Silene caroliniana), 일명 ‘와일드 핑크(wild pink)’가 자연에서 꽃을 피운 모습. (Native Plant Trust)

 

 

 

네이티브 플랜트 트러스트의 팀 존슨(Tim Johnson) CEO는 씨앗은행을 “멸종 위기 식물을 위한 보험”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공영 라디오 매체 WBU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고유 식물의 17%가 침입종 확산, 개발, 오염, 기후 변화, 산불 등 다양한 요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씨앗은행의 역할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존슨 CEO는 “화재나 주택 개발 같은 단일 사건으로도 한 지역의 전체 개체군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한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 식물종은 생물다양성의 기본 요소이며, 그 어느 하나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부는 특히 연방 정부의 환경 관련 지원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트럼프(Trump) 행정부는 생태·생물다양성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고 관련 인력을 감축하면서 지역 환경 단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존슨 CEO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가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 공백을 채우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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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휘틀리(Whately)에 있는 나사미 팜(Nasami Farm) 묘장의 희귀 종자 보관실에서 작업 중인 네이티브 플랜트 트러스트(Native Plant Trust) 직원 알렉시스 도샤스(Alexis Doshas)와 미호 코놀리(Miho Connolly). (Native Plant Trust)

 

 

 

씨앗은행의 방대한 수집물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들이 뉴잉글랜드 전역을 누비며 채집해 온 결과물이다. 초지와 습지는 물론 대학 캠퍼스, 심지어 미군주방위군(National Guard) 훈련장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희귀 식물의 씨앗이 확보되고 있다. 최근 보관된 씨앗에는 제비꽃(violet), 밀크위드(milkweed), 진달래류(rhododendron) 등이 포함돼 있다. 보관된 씨앗은 단순히 저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 복원 작업에도 활용된다. 버몬트(Vermont)에서는 특정 루핀(lupin) 개체군이 감소하자, 씨앗은행이 수십 년 전 같은 군집에서 채집해 둔 씨앗을 발아시켜 수백 그루의 식물을 자연에 다시 심는 데 성공했다.

 

현재 네이티브 플랜트 트러스트는 약 500개 식물 분류군(taxa)의 씨앗을 보유하고 있으며, 목표는 미국 동북부(Northeast) 전역의 모든 희귀 식물 개체군에서 씨앗 표본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씨앗은행의 보전 및 복원 활동은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들에게 두 번째 생존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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