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아일랜드 거주 48세 영주권자 에바 멘데스가 40년 만에 고향 카보베르데 방문 후 귀국길에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12일째 억류되고 있다. 그녀는 출국 전 여행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나, 국토안보부(DHS)는 억류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40년 합법 체류한 로드아일랜드 엄마,
보스턴 로건공항서 12일째 억류
귀국 과정에서 ‘범죄 기록’ 이유로 제지…가족 통화만 허용, 변호사 접견은 불가
로드아일랜드주 우눈소킷(Woonsocket)에 거주하는 에바 멘데스(Eva Mendes·48)가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12일째 억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닷컴(Boston.com) 등 현지 언론은 멘데스가 40년 넘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한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입국 과정에서 제지됐다고 전했다.
멘데스는 아프리카 서해안의 군도 국가인 카보베르데(Cape Verde/Cabo Verde) 출신으로, 10개의 주요 섬으로 이루어진 독립 국가다. 그는 8세 때 카보베르데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줄곧 로드아일랜드에서 생활해 왔으며, 현재 여섯 자녀의 어머니이다. 이번 여행은 지난달 세상을 떠난 오빠의 장례를 위해 40여 년 만에 고향을 다시 찾은 방문이었다.
그러나 멘데스가 미국으로 돌아온 11월 5일, 세관국경보호국(CBP) 관계자들이 그녀의 입국을 막았고, 이후 공항 내에서 계속 억류되고 있다. 보스턴닷컴은 변호사 토드 포멀로(Todd Pomerleau)의 말을 인용해 “금요일 오전(현지 시간)까지도 그녀의 억류 상태는 변함이 없으며, 가족과의 통화는 허용되지만 변호사와의 직접 면담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멘데스는 40여 년 만에 고향 카보베르데 방문 후 귀국하면서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억류돼 가족과의 통화만 허용됐다.
멘데스의 법률 지원을 위해 개설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는 이번 방문이 단순한 가족을 위한 치유의 여행이었음을 강조하며, “사랑과 위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상상할 수 없는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적혀 있다.
NBC 10 보도에 따르면 멘데스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영주권을 보유해 온 합법적 체류자다. CBP는 그녀가 입국 심사에서 제지된 이유가 “범죄 이력과 과거의 유죄 판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멀로 변호사는 멘데스가 출국 전 이민 당국에 여행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멘데스가 현재 어떤 이유로 억류되고 있는지도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역 매체 Patch도 11월 18일 보도했다.
멘데스의 가족과 변호인은 그녀의 조속한 석방과 절차적 권리 보장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DHS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