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 레인지는 학생들에게 실제 악성코드를 활용한 현실적 사이버 공격 대응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 교육 공간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최신 기술과 AI를 접목한 사이버보안 역량을 실전처럼 훈련하며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갖게 된다. (로드아일랜드 대학교 전경사진)
“대학 캠퍼스가 해커 훈련장으로”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 레인지 개소
실제 악성코드 활용, 학생들에게 현실적 사이버 공격 대응 경험 제공
로드아일랜드대(Rhode Island College)가 새로운 ‘사이버 레인지(cyber range)’를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적 사이버 공격 대응 훈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커 공격이 외부에서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 안에서 실제로 발생하지만, 공공 안전에는 전혀 위험을 끼치지 않는다. 모든 공격은 안전하게 격리된 환경 내에서 진행된다.
이번 사이버 레인지 개소식에서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보안 및 첨단기술 연구소(Institute for Cybersecurity and Emerging Technologies) 명예 의장인 제임스 R. 랭거빈(James R. Langevin) 전 미국 하원의원은 보스턴 글로브 10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설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다음 세대 사이버 전문가들이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고, 동시에 우리의 디지털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보안 및 첨단기술 연구소(Institute for Cybersecurity & Emerging Technologies)의 사이버 레인지가 가동된 후, 롭 쾰러(Rob Koehler)가 프로비던스 캠퍼스 교실의 비디오 월 앞에 서서 소규모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쾰러는 IBM 사이버 캠퍼스 창립자다.
더글라스 S. 알렉산더(Douglas S. Alexander) 연구소장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사이버 레인지의 의미와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 인공지능(AI)이 사이버보안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 레인지를 “본질적으로 군사 개념에서 시작된 안전한 훈련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마치 사격 연습장에서 실제 총기를 사용하듯, 사이버 레인지에서도 실제 악성코드를 사용해 공격과 방어를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짜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클라우드 네트워크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팀 단위로 방어 경험을 쌓는 매우 현실적인 학습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사이버 레인지에서 마주할 수 있는 대표적 시나리오로는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이 있다. 누군가의 로그인 정보를 탈취하고, 링크 클릭을 유도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이는 네트워크 침해와 데이터 유출, 금전 갈취의 가장 일반적인 수법으로, 지난해 발생한 RIBridges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유형이다.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보안 및 첨단기술 연구소(Institute for Cybersecurity & Emerging Technologies) 사이버 레인지에 설치된 모니터 중 하나.
현재 로드아일랜드대의 사이버 레인지는 미국 내 대학과 단과대학에서 IBM과 함께 구축한 3개의 사이버 레인지 중 하나다. 알렉산더는 “사이버 레인지가 대학 교육 공간으로 확산되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레인지는 공간 구성, 몰입감, 기업 파트너십 등 기존 사이버 레인지와 차별화된 진화형 모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이버 범죄자나 국가 기관의 최신 전술과 기술을 항상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어, 교육자와 학생 모두가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책에서 배우는 IT와 사이버 기본 개념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렉산더 연구소장은 낙관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AI는 공격과 방어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알고리즘일 뿐, 마법이나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라며 “방어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취약점을 대규모로 탐지하고 침입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드아일랜드대 사이버 레인지는 학생들에게 현실적 해킹 경험을 제공하고, AI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열어주는 혁신적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