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안보기
자동 이미지 순환 배너 좌측

지역소식

조회수 BEST

추천수 BES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all_Foliage_Drought_25286459616.jpg

올해 미국 전역의 단풍 시즌은 가뭄으로 인해 색감이 옅어지고 낙엽이 일찍 떨어지면서 짧고 덜 화려하게 나타났지만, 관광객과 자연 애호가들은 여전히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다. 2025년 10월 8일 수요일, 뉴햄프셔(Franconia) 프랑코니아 노치 주립공원(Franconia Notch State Park)에서 단풍으로 인기 있는 명소인 아티스트 블러프(Artists Bluff)에서 바라본 풍경.

 

 

 

 

가을빛이 바랜다,

미국 전역 가뭄으로 단풍 조기 낙엽과 색감 약화

뉴잉글랜드부터 로키산맥까지, 가뭄이 만든 ‘짧고 덜 화려한’ 리프 피핑 시즌

 

 

 

 

 

미국 북동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단풍놀이(Leaf-peeping) 시즌이 찾아왔지만, 몇 주째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올해 가을의 색채가 한층 옅어지고 낙엽이 예년보다 일찍 떨어지고 있다.

 

단풍 감상은 미국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을 비롯해 콜로라도 로키산맥(Rocky Mountains of Colorado), 테네시(Tennessee)와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 그리고 미시간(Michigan) 북부의 어퍼 페닌슐라(Upper Peninsula) 등에서 매년 가을을 대표하는 전통이다. WBUR 10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며 노랑, 주황, 빨강 등 다채로운 색으로 변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APTOPIX_New_Hampshire_Daily_Life.jpg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뉴햄프셔(Auburn) 시 외곽 도로를 따라 해돋이와 함께 단풍으로 물든 들판 위에 아침 안개가 내려앉은 모습.

 

 

 

가뭄이 만든 ‘짧은 가을’

 

여름과 가을의 건조한 날씨는 단풍 색을 약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일찍 떨어진다. 미국 가뭄 모니터(U.S.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 미국의 40% 이상이 가뭄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는 평년의 두 배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USDA) 기상학자이자 가뭄 모니터 보고서 공동 저자인 브래드 리피(Brad Rippey)는 “특히 북동부와 서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올해 단풍 시즌은 짧고 색감이 약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언덕에서는 평소처럼 화려한 색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은 줄었지만, 사람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자연 애호가들은 여전히 올해 가을을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 매사추세츠 지부의 수석 생태학자 앤디 핀튼(Andy Finton)은 “기후 변화로 폭염과 이상기후가 숲을 압박하고 있지만, 뉴잉글랜드의 가을은 여전히 경이로운 시기”라며 “우리 숲은 본질적으로 회복력이 크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답다”고 전했다.

 

 

New_Hampshire_Daily_Life_2528052.jpg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뉴햄프셔(Chester)에서 사냥철을 대비해 보호용 형광 의류를 착용한 한 부부가 새벽에 산책을 즐기고 있으며, 멀리 있는 나무들이 가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관광업계 역시 단풍 시즌의 탄탄한 수요를 증명하고 있다. 뉴햄프셔(New Hampshire) 주 메리디스(Meredith)의 밀스 폴스 리조트 콜렉션 앳 더 레이크(Mills Falls Resort Collection at the Lake) 총지배인 바버라 벡위스(Barbara Beckwith)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말 예약은 10월 중순까지 이미 꽉 찼다”며 “캐나다 관광객은 줄었지만 뉴잉글랜드 내 국내 여행객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고 밝혔다.

 

그녀는 “작년에는 대선 때문에 여행 심리가 위축됐지만, 올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예약률이 오히려 상승했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운트 워싱턴 밸리 상공회의소(Mount Washington Valley Chamber of Commerce)의 전무이사 크리스 프룰(Chris Proulx)도 “올여름부터 이어진 캐나다 관광객 감소세가 가을까지 약 80% 수준으로 이어졌지만, 다른 지역과 해외 여행객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며 “단풍 시즌은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미리 일정을 계획하고 찾아오는 시기”라고 말했다.

 

 

APTOPIX_New_Hampshire_Daily_Life-(1).jpg

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뉴햄프셔(Auburn) 시 외곽 도로를 따라 단풍나무 잎이 해돋이와 함께 가을색으로 물들고 있는 모습.

 

 

로키산맥의 바랜 단풍빛

 

한편 콜로라도(Colorado) 로키산맥에서는 단풍 관광이 지나치게 성행해 일부 도시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고속도로 진출로를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산을 수놓은 노란색 아스펜(Aspen)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히 장관이었지만, 주 중부 지역에는 봄 가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콜로라도 산림청(Colorado State Forest Service)의 곤충학자 댄 웨스트(Dan West)는 “나무가 수분 부족으로 조기 생리 활동을 멈추면서 잎이 충분히 붉거나 보랏빛으로 변하기도 전에 떨어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바랜 듯한 단풍빛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버(Denver)의 수목관리사 마이클 선드버그(Michael Sundberg) 역시 “올해는 평년보다 단풍 색이 덜 선명하고, 가을이 유난히 빨리 찾아온 느낌”이라며 “산악 지역과 덴버가 동시에 절정기를 맞는 것은 드문 일이다. 평소라면 10월 말쯤 절정인데 올해는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짧고 색이 옅어진 올해의 단풍 시즌은 기후 변화와 가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자연이 선사하는 한순간의 색 향연을 보기 위해 숲으로 향하고 있다. 단풍은 줄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미국의 가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잠시 멈춤’의 계절이다.


  1. 토니 도볼라니, 웨스트버러서 새 댄스 스튜디오 개관 축하

    토니 도볼라니(Tony Dovolani)는 세계적 댄서로서 웨스트버러에 새로 문을 연 프레드 아스테어 댄스 스튜디오 개관을 축하하며, 자신의 춤에 대한 열정을 지역사회와 나누었다. 그는 “춤은 마음과 몸을 깨우는 오아시스”라며, 누구나 내면에 댄서...
    Date2025.10.15 By보스턴살아 Views144 Votes0
    Read More
  2. H-1B 비자 소지자, 미국 주택시장서 자취 감춰

    트럼프 행정부의 FHA 모기지 비영주권자 제외 정책과 H-1B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미국 내 비영주권자의 주택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주택시장 진입층 붕괴와 지역 경제 침체가 우려된다. 특히 보스턴, 매사추세츠, 뉴잉글랜드 등 H-1B 비자 소지자가 ...
    Date2025.10.15 By보스턴살아 Views167 Votes1
    Read More
  3. 20년간 버려졌던 보스턴 브라운스톤, 1,550만 달러에 화려한 복귀

    2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보스턴 비컨힐의 브라운스톤 주택이 하이 스트리트 디벨롭먼트의 복원 작업을 통해 1,550만 달러의 고급 단독주택으로 재탄생했다. 이 건물은 역사적 건축미와 현대적 편의성을 결합해 보스턴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부동산...
    Date2025.10.15 By보스턴살아 Views175 Votes1
    Read More
  4. 가을빛이 바랜다, 미국 전역 가뭄으로 단풍 조기 낙엽과 색감 약화

    올해 미국 전역의 단풍 시즌은 가뭄으로 인해 색감이 옅어지고 낙엽이 일찍 떨어지면서 짧고 덜 화려하게 나타났지만, 관광객과 자연 애호가들은 여전히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다. 2025년 10월 8일 수요일, 뉴햄프셔(Franconia) 프랑코니아 노치 주립공원(Fra...
    Date2025.10.14 By보스턴살아 Views129 Votes1
    Read More
  5. 보스턴 상업지역 연쇄절도 용의자, 시민 제보 기다린다

    최근 이 남성은 보스턴 대학교와 노스이스턴 대학교, 케임브리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과 관련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보스턴 경찰) 보스턴 상업지역 연쇄절도 용의자, 시민 제보 기다린다 보스턴·케임브리지 대학가에서 현금·...
    Date2025.10.14 By보스턴살아 Views144 Votes0
    Read More
  6. 사우스 브루클라인, AI 차량 감시 도입 예정

    체스넛 힐 리얼티가 사우스 브루클라인에 AI 기반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경찰과 데이터를 공유해 범죄 예방에 활용하려는 가운데 프라이버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 브루클라인에 곧 설치될 플록(Flock) 카메라. 사우...
    Date2025.10.14 By보스턴살아 Views128 Votes0
    Read More
  7. 보스턴 자동차 보험료 급등…“생활비 압박 속 보험 절약의 비밀무기”

    보스턴 운전자들은 최근 몇 년간 자동차 보험료가 크게 오르면서 생활비 부담을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 7월 최저 보장 기준 상향으로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비교견적, 묶음 가입, 납부 방식 조정, 안전운전 등 생활 습관을 통해 연간...
    Date2025.10.14 By보스턴살아 Views131 Votes0
    Read More
  8.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Route 195 소형기 추락, 2명 사망

    2025년 10월 13일, 매사추세츠 다트머스(Dartmouth) Route 195의 중앙분리대에 단발 엔진 소형 비행기(Socata TBM-700)가 추락해 격렬하게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2명이 사망했으며, 도로 주변에 있던 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
    Date2025.10.13 By보스턴살아 Views123 Votes0
    Read More
  9. 보스턴 식당, 화이트리 벌저 사진 전시로 논란

    보스턴 '새빈 바 앤 키친'이 '화이트리 벌저'와 '스티븐 플렘미'의 머그샷을 전시하면서 지역사회와 피해자 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공동 소유주 켄 오셔로는 이를 범죄 찬양이 아닌 건물과 지역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
    Date2025.10.11 By보스턴살아 Views134 Votes1
    Read More
  10. 첼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첼시 주민들은 산업, 교통, 환경 오염으로 인한 건강 위험 속에서도 스스로 대응하며 공기·물·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2025년 5월, 첼시에서 시 관계자와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하이메 에르난데스(Jaime Hernandez) 워터파크 개장식에서...
    Date2025.10.10 By보스턴살아 Views120 Votes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72 Next
/ 72
자동 이미지 순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