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일반 탄산음료 모두 간 질환(MASLD)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Eating Well 10월 8일자에서 로렌 마나커(Lauren Manaker)가 소개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간 건강 위협,
위험 최대 60% 증가
설탕 없는 ‘건강한 선택’이라던 음료, 일반 탄산만큼 간 질환과 연관
많은 사람들이 설탕이 든 음료보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선택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와 일반 탄산음료 모두 간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이 된 질환은 대사 기능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으로,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며 시간이 지나면 염증과 흉터 형성, 심각한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MASLD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 질환으로, 일부 국가 성인의 약 30%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유럽 통합 위장학 주간(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2025)에서 발표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Eating Well 10월 8일자 기사에서 로렌 마나커(M.S., RDN, LD, CLEC, Lauren Manaker)를 통해 소개되었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했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영국 내 50만 명 이상의 건강 정보를 장기적으로 수집하는 대규모 건강 연구 데이터베이스로, 참가자의 생활 습관, 유전 정보, 건강검진 자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질병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 질환이 없는 10만 명 이상을 평균 10.3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일반 탄산과 다이어트 음료 섭취가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단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연구 결과, 하루 1캔 이상 다이어트 음료를 섭취하면 MASLD 발병 위험이 최대 60% 증가하고, 설탕 음료는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는 간 관련 사망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었으며, 두 음료 모두 간 내 지방 축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
연구진은 설탕 음료가 혈당과 인슐린 급상승을 유발해 체중 증가와 간 지방 축적을 촉진하고, 다이어트 음료는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를 비롯해 포만감 저하와 단맛에 대한 갈망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자가 보고식 식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로, 음료가 직접적으로 간 질환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감미료 종류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실생활에서는 설탕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단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에서는 설탕 음료나 다이어트 음료를 물로 대체할 경우 MASLD 위험이 각각 약 13~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일반 탄산을 다이어트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위험 감소 효과가 없으며, 물이나 무가당 음료, 스파클링 워터 등을 선택하는 것이 간 건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는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 모두 간 건강에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음료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